책머리에: 별일 아닌 듯 살아가는 커피밭 사람들, 그 후 7
프롤로그 | 오래전, 커피밭 사람들 19
몬타냐 19
커피밭 사람들 23
타라수 28
프레디 부부 36
페레스 셀레동 42
엘레나와 기예르모 45
그들의 이야기 47
제1부 | 도냐 베르타 이야기 51
타라수에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란 52
도냐 베르타의 마지막 봄 55
당부 58
커피 파이오니어 60
커피를 세상으로 실어 내는 일 65
도냐 베르타의 산호세 67
타라수에 서늘한 비가 내리면 69
도냐 베르타의 파라다이스 72
플로리다에서 사 입던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도냐 베르타의 속마음 75
막내딸, 쟌시 79
돈 나랑호 82
금빛 발자취 85
제2부 | 로사 가족과 파니 선생 89
대서양 연안에서 온 가족 91
이들 가족에겐 추위가 문제였다 96
아버지 디모데 98
엄마 로사 99
제세니아 101
오라비들 104
가장 디모데의 구직 106
로사의 절규 109
제세니아, 아니 에릭카 114
파니 선생 118
그녀가 감수해야 했을 시선들 120
토요일 저녁, 타라수 성당 앞 124
그들만의 술집, 주가 132
파니 선생의 딸 136
제3부 | 엘레나 가족 이야기 143
어서 부활절이 되었으면 147
다시, 또 하나의 슬픔 150
기예르모를 가둔 집 152
엘레나의 가게 157
가장 기예르모의 한턱 163
‘사고당한 것이 천만다행이지’ 167
엘레나의 내공 170
희한한 셈법 173
이 가족의 엥겔지수 175
어느 해, 엘레나의 생일 178
살림의 법칙 185
모터 바이크 쇼의 VIP 191
이들 부부의 꿈 193
아들 저스틴 197
제4부 | 안토니아 이야기 201
세상의 끝, 푸에르토 히메네스 205
남편, 산티아고 210
가족들 214
디에고 217
세일링의 애인 220
프레디의 우물 223
프레디 소식 225
자신이 유령 같다고 했다 227
세일링의 가족 235
그때 그 커피 노동자들은 지금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커피밭 사람들이 돌아왔다! ‘몬타냐’와 함께
2001년, 박사학위 청구 논문을 쓰려고 어떤 소속도, 아는 사람도 없는 코스타리카로 혈혈단신 떠난 이가 있다. 바로 ‘몬타냐’ 림수진! (몬타냐는 저자가 코스타리카에서 사용하는 이름으로, ‘산’을 뜻하는데, 이 이름에 얽힌 웃지 못할 사연은 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변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우여곡절 끝에 코스타리카 하고도 타라수라는 낯선 곳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커피밭 사람들’. 그러고 나서 그는 『커피밭 사람들』(2011이라는 책을 통해 거대이론이나 통계 저 바깥으로 까마득히 밀려나 있던 커피밭 사람들의 굴곡 많은 삶과 엘레나, 기예르모, 프레디, 안토니아…라는 이름들을 세상으로 불러냈다.
숙련도는 고사하고 체력조차 받쳐 주지 않는 ‘불량노동자 몬타냐’였던 림수진. 그는 통계나 설문, 이론을 전혀 차용하지 않은 논문을 써 보겠다는 야심(!에 차 무작정 커피밭으로 뛰어들어 커피밭을 삶의 근거로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꼈다. 그들의 삶을 엿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동안 자신이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 몹시 불안해하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믿으며, 설령 망하더라도 잃을 게 별로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망해 봐야 기껏 2~3년 정도 인생길을 에둘러 가는 거야. 죽지 않고 살면 돼. 죽지 않고 살아 낸다면 그게 내가 가야 할 길이야’라고 생각하며 커피밭 사람들의 삶을 기록해 나갔다.
코스타리카 커피밭의 불량노동자 몬타냐,그가 기록한 커피밭 사람들의 20년 삶의 궤적!
처음에 림수진은 짧으면 1년, 길어야 2년이면 자신이 계획했던 일이 마무리될 거라 여겼다. 커피밭 사람들이 자신에게 선뜻 손 내밀어 주었을 때도 그는 그들의 삶을 살짝 엿보고 빠져나오려는 얄팍한 계산을 했다. ‘논문 쓸 만큼의 자료가 얼추 모이면 다시 여기 올 일이 없을 거야!’ 그러나 림수진은 그들의 이야기를 논문에 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