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놀려도 괜찮아,
너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멋있으니까!
박티팔 작가와 보람 작가가 다시 만났습니다. 두 작가의 첫 번째 협업인 『점심때 뭐 먹었냐고 묻지 마라』 속의 엄마와 딸이 이번에도 다시 등장합니다. 엄마가 점심때 무엇을 먹었는지 궁금해하며 눈을 빛내던 딸 소라가, 이번에는 어쩐지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소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번 실컷 놀려 볼까?
뚱뚱한 달, 이름이 웃긴 해, 냄새나는 은행나무!
달과 별이 밝게 뜬 어느 밤, 주인공 소라는 엄마와 함께 운동하다가 말합니다.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놀려서,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요. 그 말을 들은 엄마는 아이를 놀린 친구에게 따지러 가거나 너는 뚱뚱하지 않다면서 위로를 건네는 대신, ‘우리도 한번 놀려 보자’라며 소라를 데리고 높게 뜬 보름달을 놀리러 갑니다.
“달아, 너 정말 뚱뚱해. 똥글똥글해서 곧 터질 것 같아!”
달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너무 속상해하지 않을까요? 내일 밤에는 휘영청 뜬 보름달 대신 자잘하게 뜬 별들만이 소라를 맞이해 줄지도요.
어디 또 놀릴 만한 것이 없을까요? 여러분도 언젠가 놀림을 받아서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면, 자연에서 무언가를 찾은 다음 한번 실컷 놀려보자고요. 마침 소라 엄마도 또다시 놀림을 받아 속상해진 소라를 데리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어요. 저기 저 해는 이름이 좀 이상하지 않나요? 단풍이 노랗게 든 은행나무는 냄새가 너무 나네요. 그런데, 소라 엄마는 왜 소라를 데리고 여기저기 놀릴 만한 것을 찾으러 다닐까요? 엄마는 소라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 걸까요?
아이가 스스로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자의 역할은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
살이 쪘다고, 이름이 이상하다고, 냄새가 난다고. 친구들이 주인공 소라를 놀리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때마다 소라는 엄마에게 울적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엄마, 학교 가기 싫어. 엄마, 나 이름 바꾸고 싶어. 엄마로서는 많이 곤란할 것입니다. 어른의 눈에는 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