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과 편견으로 가득한 사회
여러분은 ‘하마’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커다란 얼굴과 커다란 입이 먼저 생각나죠? 그렇다면 긴 머리 하마는 어떤가요? 커다란 얼굴에 나풀거리는 긴 머리는 왠지 어색합니다. 게다가 그 긴 머리를 흔들며 헤드뱅잉을 멋지게 하는 록 가수 하마는요. 어쩌면 여러분 입에서도 ‘이상하다’는 말이 튀어나올지도 모르겠네요.
〈긴 머리 하마 무무〉에는 남다른 친구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발레 하는 코끼리, ‘랄라라’ 하고 우는 오리, 풀을 좋아하는 악어처럼 말이죠. 모두 여느 동물과 ‘다르다’는 이유로 무리에서 ‘별종’이라고 놀림 받지만,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 틀과 고정관념이 존재하는지를 꼬집습니다. 남자는 어때야 하고, 맏이는 어때야 한다는 둥 기준을 정하고, 모두가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말합니다. 남들과 같은 것을 ‘평범’한 것이라고 강요하면서요. 하지만 나의 본모습과 다르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그런 게 아닌데도, 그저 남들처럼 사는 것이 과연 행복한 걸까요?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다르지!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소외된 이들은 함께 ‘별별클럽’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공연을 엽니다. 자기만의 개성을 고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여느 하마와 달리 긴 머리를 가졌기에 무무는 헤드뱅잉을 기가 막히게 할 수 있게 됩니다. 여느 오리와 같은 음색으로 울지 않았기 때문에 오리는 자기만의 노래를 할 수 있지요. 풀을 좋아하는 악어의 풀피리 연주도 멋집니다.
이들이 펼친 공연은 결국 “다 다르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모두에게 일깨워줍니다. 나는 ‘나’이지, 무리 중 하나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다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할 때 모두 하나가 되어 어우러지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음도 알려줍니다. 별종은 개성의 다른 이름이며, 각각의 특성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