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밴드가 다 있는 마음 두꺼비 약국
“어떤 밴드를 찾으시나요?”
마음 두꺼비 약국은 마음을 다친 손님이 찾아오는 곳이다. 마음도 피부처럼 상처를 입을 수 있는데, 그 상처가 곪으면 구멍이 뚫리고 만다. 마음에 난 구멍은 마음 두꺼비 약국에서 막을 수 있다. ‘마음 밴드’로 말이다. ‘틀려도 괜찮아 밴드’ ‘기억이 새록새록 밴드’ ‘더더더더 꼼꼼해 밴드’ 등 이 약국에는 마음 구멍을 막아 주는 온갖 밴드가 다 모여 있다. 이곳을 찾아온 손님은 자신에게 딱 맞는 밴드 하나만 고르면 된다. 마치 주인공과 같은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생생한 묘사는 독자를 마음 두꺼비 약국 안으로 불러들인다. 독자들은 작품 속 주인공에게 어울리는 밴드를 함께 고민하는 한편, 자신의 마음 속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마음 두꺼비 약국의 손님이 되어 마음에 붙이고 싶은 밴드를 상상하다 보면 마음이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 것이다.
실패가 두렵고, 관계가 서툰 어린이를 향한 응원
“실수해도 괜찮아. 누구나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야.”
누구에게나 잘못이나 실수를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면 더욱 실수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이 책의 주인공 호백영은 뭐든지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하는 아이다. 친구와 한 번이라도 다투면 절대 화해하지 않고, 학교에 지각할 것 같으면 수업 중간에 들어가기 싫어서 2교시에 들어간다. 늘 백 점만 맞는 백영이는 어느 날, 수학 단원 평가에서 처음으로 한 문제를 틀리고 만다. 좌절하는 백영이 앞에 나타난 건 마음 두꺼비 약국이다. 백영이는 단원 평가를 보기 전으로 돌아가 백 점을 맞을 방법을 찾지만, 그러려면 다른 실수를 저질러야 한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백영이는 과거로 거듭 돌아가며 새로운 실수를 저질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데, 그 과정에서 백영이는 점차 완벽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실수해도 좋은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작가는 백영이의 이야기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