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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잔인한 입맞춤 : 누가 유다에게 배신자라는 누명을 씌웠는가
저자 박진희
출판사 파람북
출판일 2024-11-08
정가 18,500원
ISBN 9791172740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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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유다,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를 팔아넘기려고 그들과 만나다
유다는 누구인가
배신자에 대한 정경복음서 저자들의 입장
히브리 성서가 예수의 몸값에 미친 영향
마지막까지 예수와 함께한 여성들과 그 후예들
오늘날까지 부정적이기만 한 유다라는 명칭
예수의 족보와 유다라는 이름들
육신으로 얽힌 예수의 가족
예수 시대의 대제사장들
예수가 빌라도 앞으로 끌려가기 전에

2장 유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오다
최후의 만찬에 대한 정경복음서 저자들의 입장
‘13’이라는 불길한 숫자와 다락방
최후의 만찬에 대한 사뭇 다른 관점
히브리 성서에서 차용했을 유다의 ‘은돈 삼십 닢’
기도에 대한 예수의 유산
예수에 대한 유다의 배신은 하나님의 명령인가
예수가 저주한 무화과나무

3장 죽지 않았더라면 유다, 그날의 일들을 다르게 전했을 것이다
사본으로만 구성된 신약성서
제자들과 함께라서 더욱 고독했을 예수
진정한 의미의 십자가
세속적인, 너무나 세속적인 교회의 전통
무심코 지나치지 말아야 할 신약성서의 이름들
히브리 성서에서 차용한 또 다른 파편적 서사들

4장 유다, 뜨거운 감정을 들키지 않은 채 차디차게 입맞추다
예수의 마지막 기도와 얽힌 정황들
공관복음서가 전하는 예수의 가상사언
성서를 근거로 통용되는 속설들
예수가 사랑한 제자 요한이 전하는 그의 가상삼언
예수와 성가족
시편 69편을 바탕으로 되살린 예수의 참된 가르침
예수의 일곱 가지 말이 가상칠언인 이유
잔인한 입맞춤 현장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들
유다의 배신에 대한 바울의 입장
유다의 배신에 관한 새로운 관점
예수의 자의식
‘배신자’라는 유다의 역할에 후새가 미친 영향
유다의 시각으로 예수를 바라보고자 한 복음서
악마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
관계적일 수밖에 없는 겸손과 교만

5장 유다, 배신자라는 오명을 벗고 이 책에서 안식을 찾다
예수의 웃음에 담긴 첫 번째 의미
예수의 웃음에 담긴 두 번째 의미
예수의
우리가 미처 못 본 유다를 둘러싼 이야기
그 안에 정경복음서의 미스테리가 숨어 있다

오늘날까지도 유다의 배신은 잔인한 입맞춤이라는 비정한 수식어가 따라붙어 다닐 만큼 그야말로 충격적인 사건이다. 공관복음서의 마가복음과 마태복음만 하더라도 유다의 배신을 다룰 때는 사탄을 언급하지 않는다. 마태복음은 마가복음보다 유다를 훨씬 더 야비하게 묘사하는데, 마가복음에서 확실하게 제시하지 못한 배반의 동기를 예수의 몸값이 많든 적든 이를 노린 자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싶어 한다. 누가복음은 유다의 이야기에 훨씬 더 가혹한 요소를 가미했다. 누가는 사탄이 가룟 유다를 배신으로 끌어들였다고 말한다. 요한복음은 유다를 두고 직접적으로 악마라고까지 하는데, 요한의 입장에서는 이런 유다라면 삼백 데나리온씩이나 하는 아까운 향유를 예수의 발에다 붓는 광경을 차마 지켜만 볼 수 없었기에 위선을 떨었다고 이해한다. 요한에게 유다라는 작자는 타고나기를 사탄(누가복음에서 얻은 영감일 테지만, 즉 태생적으로 악마였다. 마가복음, 그리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통해서는 최후의 만찬 직후 가룟 유다가 한동안 그 자리에서 꾸물거렸는지 아니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는지조차 알 수 없다. 그래서 유독 요한복음의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길을 사로잡았을 것이다. “유다는 그 빵조각을 받고 나서, 곧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이것이 13이라는 숫자에 불길한 기운을 불어넣었을 믿음의 강요였던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이 점차 집단적인 신앙으로 자리 잡으면서 낮보다 밤이, 빛보다 어둠이, 사랑보다 증오가, 자비보다 분노가, 축복보다 저주가 오직 한 사람, 바로 가룟 유다에게만 퍼부어졌다.

하지만 전체 신약성서에서 의아한 점도 있다. 바울은 기독교 선교에서 결정적인 인물인데, 왜 바울은 가룟 유다의 배신 이야기라든지 빈 무덤 이야기라든지 예수 부활에 대한 여인들의 증언이든지 간에 이를 그들에게 들었을 법도 한데 왜 그가 작성했다고 인정되는 서신, 즉 데살로니가전서, 갈라디아서, 고린도전·후서, 빌립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