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동화책, 공룡책, 게임책, 역사책, 만화책, 판타지책, 그림책, 과학책…….
여러 종류의 책이 있지만, 가장 인기가 많은 책은 똥에 관한 책이었어요.
똥! 그러면 더럽고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책에 나오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나 봐요. 똥 관련 책이 새로 들어오면 서로 읽겠다고 난리가 나요. 서로 먼저 빌려 가려고 그러거든요.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가장 너덜너덜한 책이 똥 관련 책이에요. 친구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똥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어요.
더럽고 냄새나지만, 식물에는 아주 중요한 양분이 되는 똥이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작가의 말 중에서
퇴근한 아빠가 오자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저녁을 먹으며 내가 똥 밟은 일을 아빠에게 들려주었다.
“낮에 동우가 벗어 놓은 기저귀에 건우가 미끄러져서 큰일 날 뻔했어요.”
엄마의 입은 심각하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눈은 반달 모양이었다.
“건우가 아빠한테 한 것을 동생한테 받네. 하하하.” “내가 언제 그랬는데?”
“너도 아기 때 아무 데나 똥을 싸는 바람에 아빠가 밟아서 뒤로 넘어진 적 있어. 그때 아빠 죽는 줄 알았어.”
“또 똥이야? 똥! 똥! 제발 똥 먹는데 밥 얘기하지 마!”
“뭐, 뭐라고?”
“똥 먹는데 밥 얘기하지 말라고!”
“우하하하, 또, 똥 먹는······.”
아빠는 뭐가 그렇게 웃기는지 말도 제대로 못 했다. 입을 너무 크게 벌리고 웃는 바람에 입안에 있는 밥풀이 튀어나오려고 했다.
-본문 중에서
본격적으로 똥 이야기를 찾더니 “똥 먹는데 밥 얘기하지 마!”라는 동화가 나왔다. 모두가 더럽다고 하는 똥을 먹는다고? 그저 말이 꼬였을 뿐인데 동생 동우에 대한 건우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는 책이다. 유별나 작가의 글에 어울리는 김선화 작가의 그림도 볼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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