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현장에서의 한문 수업이 처한 상황은 열악하다. 이 책은 열악한 상황 아래에서 열심히 한문을 가르치고 있는 7인의 교사들의 수업 나눔 이야기이다. ‘수업 나눔’은 수업하는 교사가 관찰하는 교사와 함께 자신의 수업을 보며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다. 이때의 의견은 수업에 대한 비판이나 단점이 아니라 수업을 본 후 생긴 궁금한 점이고, 나눈다는 것은 관찰자의 궁금한 점을 수업자가 대답함으로써 상호 간에 해당 수업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 구성을 위한 과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두 명의 교사가 수업 나눔을 위한 팀이 되어 상대방의 수업을 관찰한다. 그리고 관찰한 수업 영상을 전사傳寫하여 수업의 특징을 분석한다. 이때, 상대방의 수업 분석을 위해 필요한 자료는 면담이나 서면을 통해 수집한다.
상대방의 수업 관찰이 끝나면 정리한 내용을 공유하고 궁금한 점을 서로 묻고 답한다. 상대방이 작성해준 관찰 글을 토대로 자신의 수업 성찰 글을 작성한다.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담은 것이다. 총 8개의 장으로 구성되는데, 마지막 장을 제외한 7개의 장은 각기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는 ‘관찰자가 수업자의 수업을 관찰한 글’이고 2부는 ‘수업자가 자신의 수업을 성찰한 글’이다. 이 책에 나온 학생 이름 등의 고유 명사는 모두 가명假名이다. 각 장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1장 공민정 선생님의 수업은 고등학교 한문 산문 단원을 제재로 역할극을 통해 수업한 것이다. 독특한 점은 교사의 웃음이다. 교사가 계속 웃는 이유는 무엇일까?
2장 배희정 선생님의 수업은 고등학교 고사성어를 제재로 ‘문답법’을 통한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이다. 독특한 점은 ‘부수 노래’이다. 이 수업에서 ‘부수 노래’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3장 양진선 선생님은 중학교 단문을 제재로 모둠별 글쓰기 수업을 시도한다. 독특한 점은 개인 글쓰기가 아니라, 모둠 활동을 통한 글쓰기라는 점이다.
4장 이진성 선생님은 고등학교 한시漢詩를 제재로 일반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