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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들도 있었다 2 : 한국 근현대 미술을 만든 여성들 (양장
저자 윤난지 외
출판사 나무연필
출판일 2024-10-10
정가 40,000원
ISBN 979118789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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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여성과 여성성을 탐구하다
윤석남 | 여성을 세상에 드러낸, 영원한 페미니스트
김인순 | 교차성의 관점으로 그린 여성의 현실
박영숙 | 여성주의 사진, 그 낯선 길을 열다
김종례 | 직관으로 재현해낸 여성의 현실
노원희 | 기록과 발언으로서 그림의 의미를 묻다
이은산 | 삶에 깃든 여성적 감수성을 탐색하다
윤효준 | 여성에 의한 ‘여성 되기’의 추상
조기주 | 여성성을 화두 삼아 미술의 통념에 도전하다
정정엽 | 여성의 삶과 생명에 경의를 표하다
류준화 | 여성의 현실을 표현하고 고발하고 일깨우다
하민수 | 천 위에 실로 그려낸 삶의 노래

7장 형상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정연희 | 풍경화에 담아낸 광대한 여정의 알레고리
김점선 | 소박하면서도 치열하게 시적인 세계1
노은님 | 천진하게 자연을 노래하는 생명의 화가
김명희 | 칠판 회화로 재현과 기록을 넘나들다
이명미 | 이것이 그림이 되겠는가
김원숙 | 동화 같은 필치로 그려낸 ‘여성들’의 일기장
황주리 | 그리기와 쓰기를 통해 관계를 직조하다
심현희 | 이것 아니면 저것? 그냥, 그림!
김명숙 | 무모하되 숭고한, 선 위의 수행자

8장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해체하다
송현숙 | 고향과 타향을 오가는 몸짓의 흔적
양주혜 | 사적인 기호와 열린 해석의 미학
홍승혜 | ‘유기적 기하학’, 그리드의 안팎을 넘나들다
제여란 | 물감 덩어리와 일체화된 초극의 추상성
도윤희 | 시적 감수성으로 숙성된 시간을 탐독하다
엄정순 | 사물을 더듬는 촉각 예술로서의 회화
전영희 | 붓에 의한 들숨과 날숨, 그 회화적 호흡법
신경희 | 기억을 꿰어 만든 그림 세계

9장 몸과 그 의미를 부각하다
정강자 | 여성 행위미술가의 ‘위험한’ 몸
민영순 |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탐구하다
이순종 | 삶과 죽음 사이를 채우는 에로틱한 사물들
정경연 | 부드러운 조각이 표상하는 몸과 삶
김수자 | 문화인류학적 탐구를 이어가는 ‘바늘 여인’
홍이현숙 |
여성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겹쳐 읽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다층적 초상

마치 사전처럼 원하는 작가에 대한 내용을 추려 읽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진가는 각각의 원고를 포개어 읽을 때 더더욱 드러난다. 한국 근현대 미술계의 주류적 흐름(가령 1960년대의 앵포르멜, 1970년대의 단색화 운동, 1980년대의 민중미술 등 속에 놓인 여성 작가들은 때로는 주류와 유사한 결로, 때로는 주류에 빗겨 서며 각자 자신의 자리를 모색한다. 또한 표현그룹(1971, 한국여류화가협회(1973, 한국여류조각가회(1974, 서울프린트클럽(1980, 시월모임(1985, 여성미술연구회(1988 등의 모임을 결성하여 여성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가는 흐름도 병행된다. 여성 작가들의 대응은 각각 편차를 보이는데, 그 다양한 양상을 섬세하게 견주며 지도 그리기(mapping를 해본다면 이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여성 작가들이 ‘세계화’가 시대적 화두가 되기 훨씬 전부터 세계라는 좌표를 염두에 두고 자신의 위치를 모색한, 글로벌한 시야를 갖춘 이들이었던 점도 눈에 들어온다. 시각 장르로서 문자보다 훨씬 직관적인 미술 분야의 특성 또한 세계화를 빠르게 견인한 동력 중 하나였을 터. 이들 중 상당수는 이른 시기부터 일본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으로 유학하여 타국의 공기를 흡입하고 자신의 예술적 자양분으로 삼은 바 있다. 그러나 유학의 경험이 없거나 동양의 전통에 뿌리를 둔 작업을 한 작가들에게서도 폭넓은 시야와 이에 기반한 고민이 엿보이는데, 이는 상당수의 여성 작가들이 시대의 전위에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여성’이라는 특징을 화두 삼아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겹쳐 읽는 독법을 쓸 때 포착되는 여성‘들’의 같고도 다른 다층적인 결 역시 눈여겨볼 지점이다. 예를 들어 근대기부터 1970년대 이전까지 활동한 상당수의 여성 작가들에게는 10여 년 안팎의 ‘공백기’가 따라붙는다. 이른바 결혼, 출산, 육아, 내조의 시기다. 당대 사회의 구조적 억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