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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 : 부르디외 사회이론으로 문화읽기
저자 김동일
출판사 갈무리
출판일 2010-12-31
정가 28,000원
ISBN 97889619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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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5
1부 논고 article
1장 빗자루에 대한 두 개의 시선 :
현대미술에서의 일상이 다루어지는 방식들 17
2장 스타일의 사회학 65
3장 단토 대 부르디외 : “예술계” 개념에 대한 두 개의 시?선 104
4장 확장된 미술관 147
5장 전후(戰後 한국화단의 양식전쟁 178
2부 에세이 essay
6장 평론의 위기와 미술시장의 활성화 217
7장 조금 낯선 비엔날레 기행 : 2006년의 광주와 부산 235
8장 내가 미술잡지를 읽지 않는 이유 265
9장 대안공간의 대안성에 관한 대안적 생각들 271
10장 복제와 아우라의 경계에서 잠시 판화를 생각한다 279
3부 작가론 artist
11장 백남준의 사회학 : 음악장의 전복자에서 미술장의 지배자로 291
12장 최경태를 싸고 도는 기이한 역설, 혹은 그 역설에서 벗어나기 336
13장 노순택론, 허구의 불경건한 해체 369
14장 선무, 상극의 경계 위에 선 탈북작가 386
참고문헌 413
인명 찾아보기 420
작품명 찾아보기 423
용어 찾아보기 425

예술이 사회를 유혹한다? 사회가 예술을 유혹한다!

뒤샹, <샘>, 1917
예술과 예술가를 유혹하는 것은 사회이다. 사회는 예술가들이 창조해 낸 예술보다 더 아름답고, 더 정교하고 더 마술적이다. 물론, 이때 사회가 수행하는 이 아름다움과 정교함, 그리고 마술은 예술적 창조물이 갖는 속성과는 다르다. 여기서 예술과 사회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우월한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많은 예술가들이 당대의 사회적 주제와 문제들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역시 그러한 방식의 예술적 실천을 가능케 하는 특정한 사회적 조건들을 전제한다는 사실이다.
예술이 사회를 유혹하는 것만큼이나, 사회 역시 예술을 유혹한다. 사회가 풍기는 냄새는 때로 참혹하고 비릿한 피 내음을 동반하지만, 예술가들은 그 참혹한 피 내음을 피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적 실천으로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예술가들의 사회적 투쟁은 예술적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자율적 공간을 확보하며 여러 성취들을 보이고 있다.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은 이런 현실 속에서 전통적인 예술과 사회의 이분법을 지양하고, 예술과 사회 상호간의 유혹을 파악하고 분석하며 우리의 통념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예술은 아름다움에 대한 실천과 탐구를 의미한다. 예술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인간의 능력과 그 능력의 객관화된 업적을 지칭하고, 예술학은 그 업적의 논리와 역사를 분석하고 기록한다. 그렇다면, 사회, 혹은 사회학이란 무엇일까? 사회란, 예술적 천재들이 창조해 낸 아름다움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환경이나 역사적 맥락일 뿐일까? 사회는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을 방해하는 부당한 외적 영향에 불과할 뿐일까? 『예술을 유혹하는 사회학』은 더 이상 이런 식의 관습적인 예술/사회 이분법이 동시대의 예술적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고 단호히 말한다. 사회는 예술 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속에 침투하고, 예술과 하나가 된다. 예술이라는 단어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사회일 뿐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