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화해를 위한 학문을 넘어선
월경과 교차, 교섭이라는 새로운 동태를 준비하다
7년의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에 대한 성찰
이 책을 엮은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는 2008년부터 9년 동안 ‘제국일본의 문화권력-학지(學知와 문화매체’(한국연구재단 중점연구소사업 연구를 수행했다. 그리고 이어서 2017년부터 7년 동안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 기초학문 분야를 수행하고 있다. 본 연구의 커다란 틀은 제국 해체 후, 그 공간에 새로이 건설된 각 국민국가에서 ‘제국의 문화권력’이 어떻게 수용되고 배제되었는지, 어떻게 변용하고 잠재하고 재생산되었는지를 밝힘으로써, 탈(Post-식민지화, 탈-제국화를 통한 동아시아의 화해와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7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오는 10월로 인문한국플러스 HK+사업이 종료된다. ‘동아시아의 화해와 협력’이라는 과제에 대해서 대안적인 성찰과 ‘통(通·統합적’인 전망에 대하여 그려보았다. 아시아에 깊은 상처를 남긴 전쟁이 끝난 지 80년이 되는 해를 앞두고, ‘화해’라는 관점에서 보면, 동아시아가 지난 80년 동안 제대로 전진하지 못한 슬픈 현실과 동시에 그러하기에 역설적으로 ‘화해’가 오늘날 우리의 ‘과제’이자 ‘희망’인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왜 동아시아는 80년 동안 전진하지 못했는가? 여기에 인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또 못했는가? 대한민국의 일본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연구자, 학회, 연구소는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하지 못했는가? 이 자문(自問이 ‘동아시아 화해와 공존을 위한 모색과 제언’이라는 주제로 초심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한다.
동아시아의 화해를 넘어선 ‘사람의 삶’ 자체를 통한 새로운 동태
추상적인 ‘국민/탈국민’의 이분법적 근대 규범이 아닌 ‘사람의 삶’ 자체를 통해서 발견되는 ‘자기 주체성’을 재고하였다. 국가적 차원의 집합적 기억에서 해방되고, 왜곡된 기억이나 진실과의 투쟁은 어떻게 실천과 연계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