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들
누네 가족은 전쟁을 피해 프랑스에 온 시리아 사람들이다. 신분이 불안정한 탓에 그들의 삶은 늘 힘들고 팍팍하다. 집은 창틀도 없이 허물어져 가는 데다, 생일 잔치는 꿈도 못 꾼다. 또 생계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살 때도 있다. 프랑스 친구 리사는 이런 누네 형편을 늘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누네 가족이 경찰에 끌려가 억류된다. 리사는 내내 침울해하면서 누를 그리워한다. 누와 함께 했던 놀이를 떠올리고, 누네 가족이 왜 이런 고통을 겪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리사뿐 아니라 리사네 가족과 실베인 할머니, 줄리에트 선생님 모두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누네 가족이 경찰의 억류에서 풀려나 하루 빨리 학교로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노력한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할머니와 엄마와 아빠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얼핏 들렸다. 단숨에 잠이 달아났다.
“그 가족이 어디로 갔는지 아니?”
“……”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데?”
“……”
“그럼, 아이는?”
“……”
“그 사람들을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해.”
“……”
-본문 중에서
하지만 학교에는 누네 가족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지닌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애국단’이라고 하는 무리가 있는데, 이 아이들은 이방인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지닌다. 누와 같은 난민은 잡혀가는 게 당연하다며, 누를 편들었던 리사까지도 놀려 대며 못살게 군다. 애국단 아이들뿐 아니라 이 아이들의 부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무리의 대장인 프랑수와는 나를 발로 찬 적도 있다. 그 아이는 못된 눈을 가졌다. 프랑수와네 집은 우리 집 근처라서, 걔네 가족과 마주친 적이 있다. 하지만 걔네 가족 역시 이웃과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우리 엄마와 아빠도 걔네 가족에 겐 관심이 없다.
“우린 외국인을 좋아하지 않아요.”
프랑수와의 아빠는 웃으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본문 중에서
누에게 호의적인 리사, 누를 배척하는 프랑수와. 이것은 시리아 난민을 대하는 프랑스 내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