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호명. 우디 앨런
2 얼룩. 마이클 잭슨
3 팬. J. K. 롤링
4 비평가
5 천재. 파블로 피카소, 어니스트 헤밍웨이
6 반유대주의, 인종주의 그리고 시간의 문제.
리하르트 바그너, 버지니아 울프, 윌라 캐더
7 안티 몬스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8 침묵시키는 자와 침묵당한 이.
칼 안드레, 아나 멘디에타
9 나는 괴물일까?
10 자녀를 유기한 엄마들. 도리스 레싱, 조니 미첼
11 여자 라자러스. 밸러리 솔라나스, 실비아 플라스
12 술꾼들. 레이먼드 카버
13 사랑받는 이들. 마일스 데이비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위대한 걸작을 탄생시킨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엄지혜, 윤혜정, 정희진, 하미나, 한정원 추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뉴요커』, 『퍼블리셔스 위클리』, 『에스콰이어』 올해의 책
우리 주변에 산재한 괴물들,
갈수록 깊어지는 팬의 딜레마
로만 폴란스키, 마이클 잭슨, 파블로 피카소, 마일스 데이비스, 헤밍웨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예술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 앞에는 ‘최고의’, ‘천재’, ‘세계적인’ 같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이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추악한 스캔들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성폭행범, 학대범, 마약 중독자, 포주이기도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여러 얼굴을 가질 수 있지만, 숭배와 혐오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는 ‘괴물 같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괴물은 도처에 있다. 영화 〈타르〉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괴물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세계 최고의 지휘자 리디아 타르는 실력에 있어서도 괴물이지만, 자신의 지위를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괴물이다. 그녀가 인생의 정점에서 몰락하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따라가는 이 작품은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예술가의 삶의 분리 문제를 생각해 보게 한다. 최근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는 가수 프린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논쟁을 다룬 글이 한 편 실렸다. 미국 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프린스라는 인물을 가감 없이 보여 주고자 한 제작진과, 프린스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여자친구의 증언은 거짓이라며 방영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프린스 재단 사이의 갈등 역시 우리 사회에 ‘괴물’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또 한편으로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 괴물 예술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을 안겨 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개인 간 사생활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