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부 시골 의사의 개원 일기
개원할 결심
개원, 낭만과 현실 사이
개원 자리를 결정하다
개원 준비, 자본의 지출
개원의, 자본가가 되다
공동 원장, 자본가로서의 첫 경험
개원의, 자본 활동에 제약받는 자본가
신출내기 자본가의 구인 작전
임금을 지불한다는 것
쉬는 것도 어렵다
병원 장비로 바뀐 대출금
주사위는 던져졌다
2부 대한민국에서 개원의로 산다는 것
나는 의사인가, 경영자인가
개원의, 자본가와 노동자 그 사이
생산 수단을 소유한 개원의 또는 자본가
의료의 교환 가치
의료 가치는 어떻게 형성되었나
의료 수가와 이윤, 구조적 딜레마Ⅰ
의료 수가와 이윤, 구조적 딜레마Ⅱ
외과의를 포기했던 이유
의료라는 상품의 물신성
노동의 가치, 의료의 공공성
이윤 창출, 그 부조리함
원장님은 착취자
의료의 이윤, 이윤율Ⅰ
의료의 이윤, 이윤율Ⅱ
임금의 특성
꿈 많은 개원의, 현실의 자본가
자본은 영혼을 불안케 하고
3부 대한민국 의료 위기
자본의 본성과 통제 사이
자본가 그리고 개원의의 이윤
복잡하고 왜곡된 한국 의료의 구조와 현실
2,000이라는 숫자가 무너뜨린 것
변화는 필요하다, 섬세하게
동네 의원 원장의 넋두리
Epilogue
시골 의사의 개원 일기
전문의로, 봉직의로 생활하다 개원을 결심하고 병원장이 되는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갈등과 고민을 일기 쓰듯이 진솔하게 풀어냈다. 의사로서 겪는 자본과 노동의 이중적 역할에 대한 내적 갈등을 고백하고, 환자를 돌보는 행위가 단순한 의료 행위에 그치지 않고,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현실적 제약을 얘기한다. 저자가 개원하는 과정을 읽다 보면 우리 의료 시스템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의료 문제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계약과 동시에 통장의 자금이 뭉텅이로 빠져나갔다. 순간 나는 임금을 받고, 소소하게 돈을 모으고, 소소한 소비로 살아가는 삶이 끝났음을 직감했다. 이제는 자본을 굴려야 하는 입장이고, 그 일은 결코 소소한 일이 아님을 조금씩 실감하기 시작했다. 나의 소시민적 성향과는 달리 경제 활동은 절대 소시민적일 수 없게 되었다. _p.36
한국에서 의사가 되고, 의사가 되어 병원을 준비하는 일은 온전히 개인의 노력에 의존한다. (…… 그런데 건강 보험이 정한 수가 통제와 건강 보험 심사평가원이 정한 처방 기준을 따라야 한다. _p.57
개원하면 지역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작은 다짐 같은 건, 예측되는 지출 앞에서 순식간에 쪼그라들어 흔적조차도 남지 않을 것 같은 작은 모래 알갱이가 되어버렸다. _p.63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의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책에서는 의료 시스템을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역할로만 정의하지 않고, 자본과 노동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분석한다. 저자는 봉직의로서 수년간 활동한 경험을 통해 의료의 자본주의적 모순을 체험했다. 특히 임금을 받는 노동자로서의 의사와 자본을 소유한 병원장 사이의 갈등, 이윤 창출과 의료 수가의 통제가 충돌하며 발생하는 딜레마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다. 개원의로서 자영업자가 된 후에는 자본의 소유자로서 환자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된 자신의 경험을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