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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저자 김남금
출판사 앤의서재
출판일 2024-10-22
정가 17,500원
ISBN 9791190710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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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자기긍정 인생론, 첫 번째
일은 해야 합니다만, 지겨운 밥벌이가 신성한 밥벌이가 되기까지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때_ 파리의 생계형 마감 노동자 오노레 드 발자크
하는 일마다 망해서 자신감이 바닥일 때_ 도전과 실패 전문가 안도 다다오
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직하고 싶을 때_ 발치사에서 이야기꾼이 된 위화
약점이 발목을 잡고 늘어질 때_ 산재도 개성으로 승화시킨 클로드 모네
마지못해 출근하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때_ 프라하의 투잡러 프란츠 카프카
지금 당장, 이곳에서 달아나고 싶을 때_ 궁핍한 워케이션 파일럿 어니스트 헤밍웨이
입사와 퇴사의 도돌이표를 반복할 때_ 작곡하는 직장인 바흐

제2부. 자기긍정 인생론, 두 번째
일상의 감옥에 갇히는 사람 vs. 일상을 이기는 사람

덕질이 구원처럼 느껴질 때_ 퓌센의 건축 덕후 루트비히 2세
이번 생이 마음에 안 들 때_ 리스본의 ‘내면 여행가’ 페르난두 페소아
반복되는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싶을 때_ 조용한 파이터 빈센트 반 고흐
오직 소비만이 나를 살게 할 때_ 물건에 짓눌린 앤디 워홀
일상적 제약이 번번이 내 앞을 가로막을 때_ 소상공인 같은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
도파민에 도둑맞은 집중력을 찾고 싶을 때_ 도박 중독자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가족에게 인생을 저당 잡혔다는 생각이 들 때_ 어머니와 악담을 나눈 철학자 쇼펜하우어
결핍에 인생이 송두리째 휘둘릴 때_ 몽마르트르의 화가 툴루즈 로트레크

제3부. 자기긍정 인생론, 세 번째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일부가 되는 법

아물지 않는 상처로 힘들 때_ 일기 쓰기의 대가 아고타 크리스토프
적성을 못 찾아 갈팡질팡할 때_ 기록사진가 외젠 앗제
주변과 어울리지 못해 고민할 때_ 천재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할 때_ 욕쟁이 작가 찰스 부코스키
지리멸렬한 일상에 이벤트가 필요할 때_ 가난한 뉴요커 헬렌 한프
챗GPT 시대, 변화의 속도를 따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 긍정 인생론

답도 모르는 문제들로 끙끙거릴 때마다 길을 비추는 빛 같은 이야기를 만나곤 했다. 여러 작가, 화가 등 예술가들이 ‘살아낸’ 이야기였다. 적게는 몇십 년, 많게는 몇백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이들의 인생 이야기는 알수록 우리와 닮은꼴이었다. 그들 역시 자신의 마음은 깊숙한 곳에 넣어둔 채 얼떨결에 부모의 바람대로 전공을 선택하거나 어른의 몫을 해내느라 퇴사는 엄두도 못 내고 퇴근 후 딴짓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우리처럼 마음에 안 드는 현실에서 달아나려고, 아니 버티려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덕질을 했다. 회피하고 갈등하고 헤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어라, 나랑 똑같잖아’라고 중얼거리고 나면 슬그머니 고민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_‘프롤로그’ 중에서

관습에서 벗어난 건축 양식을 선보였던 안도 다다오는 초창기에 기능적 면에서 비판을 면치 못했다. 그의 제안은 무시당하기 일쑤였지만 그는 수많은 비판과 실패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실패를 도전의 짝꿍으로 여겼던 그는 여러 구상을 자신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다듬어나갔고 무수한 실패 끝에 안도 다다오표 건축 스타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모네는 말년에 백내장을 진단받아 색깔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화가에겐 치명적인 단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붓을 놓지 않았고, 그 결과 단점이 개성이 되어 모네만의 수련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의 그림은 훗날 추상주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산재보험공사 직원이었다. 작가로서 차고 넘치는 재능에도 카프카는 자기 몫의 하기 싫은 일을 해내며 낮에는 직장인으로 살고 퇴근하면 ‘쓰는 사람’으로 살았다. 퇴사를 끊임없이 고민하면서도 선뜻 직장을 그만두지 못했던 그는 작품에서조차 자유로운 영혼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흔들리고 고뇌하는 삶이 기본값이었던 카프카가 남긴 작품들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