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초록 배터리가 깜빡깜빡
별 그리기 10
찐 체험 후기 12
일찍 일어나는 트럭 운전사 14
모르는 척해 줘 18
뭐 하는 사람 20
숭어 22
한 문장 아닌 한 문장 24
겹 25
예민한 아이 26
삼각뿔 속의 잠 28
2부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도미노 34
비밀의 귓속말 36
순간 포착 38
무표정한 ㅇ 40
끈질기다 42
달팽이 집 44
나도 모르게 46
나비 핀 48
미로에게 50
3부 꼭대기에서는 볼 수 없어
우물 안 56
모르겠어 58
마트 네잎클로버 60
퍼즐 62
꼬마야 꼬마야 66
강물처럼 67
옷장 테트리스 68
너는 괜찮댔지만 70
인형 72
나를 기다려 74
4부 커다란 풍선을 안겨 주었어
우린 아직 친구일까 78
대여 불가 80
바람이 불지 않아서 82
제자리걸음 84
아직 있어 86
연필 톡, 88
아리송 89
풍선을 불어 주었어 90
다시 돌아오겠다! 92
해설 김개미(동시인 95
초록 불빛이 깜빡깜빡
집에 가서 충전해야겠어
난 예민한 아이니까
“우리 동시에 ‘예민한 아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조명해야 할 몫이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_유강희(시인, 심사위원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2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인 임희진 시인의『삼각뿔 속의 잠』이 출간되었다. 어느덧 12회를 맞이한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은 그동안 새로운 동시와 동시인을 주목하고 발굴하며 꾸준히 지평을 넓혀 왔다. 『삼각뿔 속의 잠』은 이번 공모전에 응모된 작품들 중 “날카로운 촉수로 독자를 찔러 화학적 반응을 유발”(김개미하며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동심의 가장 근원적 형태인 ‘질문’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유강희 주며 “뚜렷한 목소리로 감정을 공들여 매만지면서 화자의 상을 구체적으로 그려”(김준현 냈다는 찬사와 함께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삼각뿔’이라는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시적 공간으로 안내하는 임희진의 동시 세계로 들어가 보자. 골목마다 ‘나’를 찾는 질문들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미로 찾기의 시간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는 ‘나’에 대한 질문
정교하게 찾아낸 감정의 주파수
내 눈은 고성능 카메라야
미세한 표정 변화도 놓치지 않아
내 귀는 고성능 음성 증폭기야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들려
내 신경은 고성능 안테나라서
사람들 기분을 살피느라 늘 곤두서 있어
_「예민한 아이」 부분
이 동시집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단연 ‘예민한 아이’에 대한 집중 조명이다. 그간 많은 동시들에서 씩씩하고 당찬 아이, 착하고 맑은 아이, 소심하고 부끄러운 아이들이 등장했지만 “미세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고, “아주 작은 소리도 크게” 듣고, “사람들 기분을 살피느라 늘 곤두서 있”어 스스로를 예민하다고 소개하는 아이는 드물었기에, 동시에서 만나는 낯선 얼굴이 반갑다.
얼음!
책상도, 서랍도, 창문도, 커튼도, 이불도, 전등도, 안대도
그대로 멈춰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