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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해역인문학의 시선 : 해역 위의 언어 풍경 - 부경대학교 해역인문학 기획도서 4
저자 양민호
출판사 해피북미디어
출판일 2024-11-08
정가 20,000원
ISBN 9788998079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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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서장 | 해역인문학의 시작

1부 이론으로서 해역인문학
1장 해역언어학의 개념과 정의
2장 해역인문학의 학문적 자리매김

2부 자료로서 해역인문학
3장 기록 속에서 본 해역 언어의 흔적
4장 현장에서의 해역 언어
5장 해역을 따라 흐르는 사투리
6장 전쟁 속에서 피어난 음식문화: 장소성과 시대성의 융합
7장 물고기 이름을 통해 본 해역언어학

3부 문화로서 해역인문학
8장 동북아해역과 언어문화
9장 해역 위의 언어풍경: 변천과 현재

4부 해역인문학의 미래
10장 의식조사를 통해 본 해역인문학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
11장 지속 가능한 해역인문학의 발전 전략

종장 | 해역인문학의 미래를 향한 제언

저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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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에서 관찰되는 해역 언어 현장을 분석하다

식물, 언어, 기술 등 다양한 문화 요소가 해양을 통해 전래되었다. 중남미에서 유래한 작물이 유럽을 거쳐 아시아에 전해진 것은 해양 교류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러한 작물 중 일부는 아시아 각국의 식문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문화적 특성에 따라 명칭이 변형되거나 새로운 의미를 획득했다. 예를 들어 고구마는 중남미, 쓰시마섬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고구마는 ‘감저(甘藷’로 불리다가 ‘감자’와의 동음 충돌로 인해 고구마로 바뀌었는데 고구마라는 명칭은 일본어 방언 ‘고코이모(コウコウイモ, 효행고구마’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고구마는 한국 내에서 다양하게 변형되었다. 경상도에서는 ‘고마’나 ‘참감자’, 전라도에서는 ‘고매’ 또는 ‘감자 고마’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2부에서는 이러한 언어 변이형을 통해 물질문화의 확산과정을 살펴본다. 이는 언어와 문화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동북아해역을 둘러싼 지역과 도시의 언어문화

3부에서는 동북아해역을 둘러싼 지역과 언어문화, 특히 개항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해역 도시 간의 문화를 비교한다. 개항장은 외국인의 왕래와 무역을 위해 개방된 항구로 근대 문명의 유입 통로이자 반식민지적 지배의 거점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서는 부산, 인천, 군산, 중국에서는 상하이, 샤먼, 한커우, 광저우, 옌타이, 주룽, 일본에서는 고베, 니가타, 하코다테가 이에 해당한다. 각 개항장은 교역의 중심지를 넘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담고 있다.

이 중 인천은 판잣집과 오두막이 줄지어 있던 작은 도시였으나 개항과 함께 급속히 발전하여 다양한 문물과 문화를 흡수했다. 현재 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불호텔은 조선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인천이 서양과의 해상 무역과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천의 차이나타운 역시 개항과 함께 청나라 조계지가 설치되며 형성된 것으로 화교들이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력을 나타내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