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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친구는 초록 냄새야 - 바람어린이책 8
저자 구도 나오코
출판사 천개의바람
출판일 2017-04-27
정가 11,000원
ISBN 9791187287421
수량
(시만남의 시작 7
"여기 모여라" 후에 8
아침의 빛 속에서 9
(시이마 16
바람이 되다 18
(시포옹 26
좋아하는 것 28
(시좋아, 더하기, 좋아 34
문진 달팽이 35
기쁨, 슬픔, 글쎄 40
보름달에 마술을 43
(인터뷰어젯밤 사자의 마술 50
특별히 정성껏 손질하는 날 52
(노래귀의 노래 59
노을 진 언덕에서 60
(편지사자님께 66
문패 깃발 67
(시이름 76
근심에 찬 사자 77
사자의 거울 82
새벽 83
(시쓸쓸한 땅에 보내는 자장가 89
당나귀, 걷다 90
(노래여러 가지 발굽 노래 96
다시 근심에 찬 사자 98
(시근심에 찬 뭉게구름 102
마시멜로 당나귀 104
(시구름 체조 110
마시멜로 당나귀에서 다부진 당나귀로 111
(메모당나귀를 위한 운동 116
갈기를 땋은 사자 122
(메모여러 가지 땋기 128
나들이 선물 129
(시하늘의 구슬 136
우울한 달팽이 138
(노래달팽이 격려 노래 146
철학 하는 사자 147
(시바람의 철학 152
노래를 짓는 달팽이 154
깊은 노래 159
하늘을 나는 달팽이 161
(시모험의 날들 169
무지갯빛 사자 170
소문 178
영원 180
달팽이, 사자, 당나귀 그 후 186
(시언제나 언제든지 언제까지나 187
*작가의 말 188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순수한 우정

사자, 달팽이, 당나귀는 서로 다른 모습만큼이나 품고 있는 고민도, 성격도, 하루를 보내는 방법도 모두 다릅니다. 그러나 서로에게 ‘너는 왜 그래?’와 같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아요. 셋에게 서로는 ‘이해해야 할 상대’이기 전에 ‘너라는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이지요. ‘쟤는 이런 면이 좀 부족하지.’, ‘쟤는 이런 모습을 좀 고쳐야 해.’가 아닌, 부족하고 엉뚱한 모습 자체를 하나의 친구라고 여기는 거예요. 그래서 세 친구는 자신과는 다른 친구의 고민이나 모습을 만났을 때, ‘아 그렇구나.’ 하고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봅니다. 그렇게 묵묵히 친구의 도전을 응원하고, 친구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과정이 셋에게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이 되지요. 당나귀는 바람이 되고 싶어 수풀 속에 들어가 깜빡깜빡 좁니다. 달팽이와 사자는 당나귀를 코웃음 치기는커녕 자신들도 바람이 되고 싶어져 함께 수풀 속으로 들어가 바람이 되어보기로 하지요.

“그런데 당나귀야, 너는 언제나 수풀 속에서 깜빡깜빡 졸아?”
무엇이든 알고 싶은 사자가 물었다.
“가끔. 바람이 되고 싶다던가, 뭐, 그럴 때 졸아.”
“바람?”
“그래. …… 이파리 뒤에는 대개 조그만 바람이 머물고 있으니까.”

“좋겠다! 당나귀야, 있지, 나도 수풀 속에 들어가 바람이 되어 보고 싶어.”
“나도, 나도. 당나귀야, 우리도 바람이 될 수 있을까? 바람이 되어 깜빡깜빡 졸고 싶어.”
“응. 그럼, 우리 모두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가자.”
-p.22~24

달팽이는 어느 날, 무척 우울했어요. 소중한 친구, 사자가 찾아왔지만 껍데기 바깥으로 나오지 않았지요. 사자는 달팽이에게 섭섭해하기는커녕 달팽이의 우울을 자신도 함께 느껴 보기로 해요.

“달팽이야, 지금 뭐 해?”
사자는 똑똑, 껍데기를 노크하며 물었다.
“……음……음……지금 말이야, 으음, 그게…… ‘우울’하고 있는 중이야.”
“으응. ‘우울’은 커튼 안에 들어가 있는 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