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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논어는 아름답다 :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 - 아시아의 미 21
저자 김경희, 진은영
출판사 서해문집
출판일 2024-10-20
정가 25,000원
ISBN 9791192988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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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 미적교육에 관한 일곱 가지 이야기
아름다움과 미적태도|독자가 더 많은 아름다움을 발명한다|아름다움은 더불어 느낄수록 더 즐겁다|예술의 전문가라기보다 삶의 전문가: 군자불기(君子不器|미적교육은 아마추어를 추앙한다|차이를 만드는 대화적 대화|삶이 되려는 예술, 삶을 넘어서는 예술

2. 시를 통한 미적교육
《논어》는 체계 없는 잡다한 훈계록인가|시 한 줄로 예에 관해 대화를 나누다|시처럼 간결하고 모호한 《논어》의 문답|시는 ‘더불어 말하는 것’이다|제자들의 시 교육에 진심이었던 공자|아들에게도 각별히 당부한 시 공부

3. 삶의 미학화
한 줄의 시처럼 표현된 인생관|삶의 진상을 응시하기|삶을 제대로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신도 동물도 아닌 존재의 탄생|삶의 무의미를 넘어서는 의미 창조|고대 유가의 미학적 태도: 살신성인|허무주의와 미학적 삶|집대성, 예술작품으로서의 삶

4. 유럽의 댄디와 유가의 군자
댄디즘과 예술적 삶|정나라의 댄디가이, 숙(叔|모든 사람을 위한 유가의 댄디즘|신체 언어의 대가, 공자|인간다움과 예|예는 관계의 예술|고대 유가의 강건한 댄디|인간다움이라는 영원한 질문|다른 이를 사랑하는 일: 인(仁|진정한 사랑의 태도: 충서(忠恕|그대 얼굴에 어린 슬픈 빛: 자고인서(子羔仁恕|삶을 뛰어넘는 삶: 증점지락

5. 치유와 성장을 위한 삶의 서사
인문예술교육가 공자|일인칭 목소리의 힘|공자의 경이로운 자기 공개|사마천이 전하는 공자의 삶|생애 서사를 통한 대화적 교육|서사의 치유적 힘|공자와 함께|배움의 공동체: 기쁨, 즐거움, 노여워하지 않음

epilogue

참고문헌
“삶은 예술작품이다.”
사랑은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

저자들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일부를 거래 대상으로만 여기는 자본주의적 삶에서 멀어지기 위해 예술작품의 관념을 도입한다. 우리의 삶은 상품이 아니라 ‘예술작품’이다. 물론 예술작품이 소더비즈 같은 경매회사를 통해 수십억, 수백억에 거래되는 현실에서 예술작품 역시 상품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예술작품은 시장경제에 속해 있을 때조차도 상품으로 환원할 수 없는 성격이 있다’는 말처럼, 예술작품에는 ‘선물’로서의 성격이 있다. 시인이 자신이 쓴 시를 누군가에게 무료로 들려준다고 해서 시의 예술적 성격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전해져 그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길 수만 있다면 시는 예술작품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시집을 구매해서 소유해도 그 시집을 한 번도 열어 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저 얼마짜리 상품일 뿐 예술작품이 아니다. 선물처럼 누군가에게 건네져 기쁨이나 슬픔의 울림을 만들어 낼 때 그것은 예술작품으로 존재한다.

시장 논리가 정신과 육체에 각인되기 훨씬 전에 등장한 공자의 사상과 《논어》를 둘러싼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저자들은 인간의 삶을 일종의 기능 실현, 특히 사회가 요구하는 기능 실현의 과정으로 보는 관점에 맞설 수 있는 사유의 단초를 찾아내려 했다. 바로 선물처럼 순환하는 예술과 배움 안에서 생각과 감정을 나누고 확인하는 사랑의 공적인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능력을 키우는 배움의 과정에 ‘미적교육’의 성격이 있다는 점을 밝히려 했다.

사랑의 공적 능력이 개개인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은 현대사회에서 마구잡이로 왜곡되고 침해당하는 공공적 가치를 방어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낙관적 전망에서 출발한다. 어쩌면 이 낙관성은 현실과 역사에 관한 냉철한 분석 능력을 충분히 겸비하지 못한 채, 한 권의 고전을 앞에 두고 몽상하길 좋아하는 두 철학 전공자의 순진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