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나온 인생이 “진짜 삶”이다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단 한 줄로 축약한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아가라’가 아닐까. 이렇게만 하면 당신도 성공할 거라 부르짖는 온갖 자기계발서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을 이룬 누군가의 인터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어디 말처럼 쉽게 과거를 뒤로한 채 전진할 수 있을까. 어제의 추억, 자라온 방식, 우리를 변화시킨 기쁨 혹은 시련… 우리의 과거는 결코 잊힐 수 없는데.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는 경주마처럼 미래를 향해 내달리는 우리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볼 것을 제안하는 쉼표와 같은 책이다.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샤를 페팽은 철학, 문학, 예술 등을 경유해 길어 올린 사유와 신경과학에 기반한 과학적 탐구를 엮어, 한 인간을 형성하는 ‘과거’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펼쳐 보인다.
행복은 과거를 떨치고 나아가는 단호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함께 현재를 잘 사는 능력에 달려 있다. 이따금 떠오를 때마다 쓰린 과거의 기억도 우리가 그걸 포용하고 재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오늘의 기쁨을 더욱 진하게 누리게 하는 감미료가 될 수 있다!
고대의 지혜에서부터 프루스트, 베르그송, 니체, 프로이트와 같은 대가들의 인용은 물론 데이비드 보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대중문화 아이콘들의 사례까지 풍부하게 제시하여 과거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이 빛나는 여정은 이때껏 살아온 삶을 반추하고, 앞으로의 삶 또한 잘 살고 싶은 당신에게 선물 같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어떻게 과거를 미래로 나아갈 힘으로 삼을 것인가?
지나온 삶과 더불어 잘 살아가기 위한 철학적 사유
“노화는 얼굴보다 영혼에 더 많은 주름을 새긴다. 늙어가면서 쉰내와 곰팡내를 풍기지 않는 영혼은 없거니와 있더라도 드물다.” 몽테뉴는 말했다. 당신은 어떻게 늙어가고 있는가? ‘그땐 그랬지…’ 운운하며 걸핏하면 왕년에 자기가 얼마나 잘나갔는지를 늘어놓지 않는가? 실패했던 기억에서 좀처럼 헤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