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이후 10년,
페미사냥이라는 역습을
낱낱이 분석하다
★ 임소연, 김수아 추천
지금 페미사냥이 일어나고 있다. 2024년, ‘페미니즘’은 누구든 그 죄목으로 옭아매 처벌할 수 있는 이름이다. ‘페미’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조리돌림을 당한다. 도대체 어떻게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첫 책 『페미사냥』에서 여성학 연구자 이민주는 2016~2024년에 걸친 일련의 페미니즘 사상 검증 사건을 탐색한다.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페미사냥은 이렇게 작동한다. ‘집게손’ 모양이 들어간 콘텐츠가 지목된다. 페미의 상징이 삽입되었다는 주장에, 기업에서는 사과문을 내고 콘텐츠를 수정한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제기되면 해당 기업의 여성 노동자가 위협을 받는다. 이러한 페미사냥은 언뜻 잠깐의 소동, 온라인상의 잡음쯤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자리에서 해고되고, 여성 소비자와 창작자들이 위축되며, ‘페미니스트’가 낙인이 되는 일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그들은 왜 페미사냥을 하는가?
여성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낙인의 사냥터가 되기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대중문화 시장에서 일어난 일
페미사냥에 대한 기존 분석은 문제의 원인을 일부 남성들의 일탈로 묘사했다. 비정상적 남성성을 가진 특정 커뮤니티에서의 소행일 따름이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반페미니즘 또한 청년 세대의 박탈감의 표출이라는 식으로 설명되어 왔다. 군대, 취업, 결혼 등에서 위기를 겪는 남성들이 여성들을 공격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태의 전말일까?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철저한 훈련을 받은 연구자이자 페미니스트 활동가이기도 한 저자 이민주는 페미사냥의 본질을 소비와 놀이에서 찾는다. 우리가 익히 알듯이, 현대인은 일상의 많은 시간을 온라인 환경 속에서 보낸다. 특히 오늘날 가정이나 직장보다 더 큰 소속감과 친밀감을 선사하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다. 그리고 커뮤니티 유저들을 움직이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재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