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부 타자에게 말 걸기
타자(他者의 정치학: 공포와 경멸의 변증법
내 민족과 인종의 집은 어디인가, 영화의 인류학적 보고서
인종의 재발견, 또는 타자에 대한 영화적 무의식
지하실의 악마성, 또는 멜랑콜리커의 성장기: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국가와 유령에게 말 걸기: 이상호 안해룡 감독의 다큐영화 〈다이빙 벨〉
2049년으로부터 전송된 시그널: 〈블레이드 러너 2049〉, 절망과 희망의 메시지
2부 섹슈얼리티의 고민
너희가 여성의 몸을 아느냐: 〈301.302〉와 〈에이리언〉에 나타난 섹슈얼리티
불가능한 소통으로서의 에로티시즘: 들뜬 시대에서 정체성 찾기
최선을 다한 자들을 위한 비망록
얼음 속의 불꽃이 귀환하다, 매혹적인 너무나 매혹적인: 〈송어〉, 〈오! 수정〉, 〈번지점프를 하다〉
〈가여운 것들〉, 혼종(混種과 생성(生成의 존재론에 대하여
3부 전유된 역사로서의 영화
1980년대를 위한 비망록
퓨전 사극의 욕망과 역사적 상상력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 또는 역사에 연루되는 것의 공포에 대하여
식민지의 기억, 또는 낯선 독법(讀法들에 대하여
역사와 이미지 사이, 또는 낯선 시간에 대한 영화적 욕망
지나간 옛사랑의 그림자, ‘역사’라는 불가해한 재현 대상
1980년대를 재구(再構하는 방식들: 세 편의 영화 〈강철대오〉, 〈남영동〉, 〈네모난 원〉
4부 영화와 폭력성, 그리고 공간
풍경으로서의 영화
폭력의 추억, 또는 살아남은 자의 우울함
전쟁과 폭력에 대한 두 개의 시선: 〈태양의 눈물〉, 〈피아니스트〉
‘집’의 광학적 무의식, 불온하고 위험한
한국 영화 속의 리저널리즘(Regionalism: 인천성(仁川性으로서의 지역
영화와 공간
영화의 정치성: 폭력에 대한 카메라의 수사학
역사의 미적(美的 회고, 또는 애도를 위한 시선: 오멸 감독의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 2〉
슬픈 역사의 이미지‘들’ 그리고 어떤 기원(祈願: 임흥순 감독의 〈비념〉
경계의 공간, 영화 속 인천의 이미지
이 책은 2000년대 이후 상영된 영화, 주로 한국영화를 루이 알튀세르나 프레드릭 제임슨의 소위 ‘징후적 독해’ 방식을 적용하여 분석했다. 대중에게 기억되는 영화들은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거나, 외국의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영화들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책은 이 시기에 크게 주목받지 못한 영화들에서도 영화 미학의 특징과 시대적 징후를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다고 간주했다. 머리말에서 강조했듯이, 영화와 관객의 만남은 ‘클리나멘’ 즉 우발적인 마주침이라 할 수 있다. 영화들의 기획 의도들은 각기 다르겠지만, 영화의 제작 목표가 관객과 만나는 것이라는 사실만은 공통적이다. 한국영화는 상영 당시 영화를 만든 주체들과, 그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과, 영화와 관객이 마주치는 시대적, 사회적 의미망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은 2000년대 이후 주로 한국영화(또는 한국에서 상영된 외국영화를 포함하여에 내포된 미학적 사회적 의미를 ‘징후적 독해’ 방식을 고려하여 분석하고자 했다. 또한 이 책은 영화에 대한 글이 단순히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의 개인적인 소회나 감정을 토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화의 사회적, 시대적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하는 글임을 증명하려 노력했다. 따라서 이 책은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의 지형도를 그려보인 결과물이라는 의의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영화에 관심과 애정이 있는 독자, 한국영화의 미학적 특징과 시대적, 사회적 의미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2000년대 이후 한국영화는 한국드라마와 함께 소위 K-Culture의 핵심이 되어 왔다. 이 책은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영화만의 고유한 미학과 사회적 의미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알맞은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