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강정인, 별명은 닭강정
해든 분식 사장님의 둘째 딸!
해밀초등학교 2학년 1반, 곱슬머리에 빨간 테 안경을 쓴 강정인은 해든 분식의 둘째 딸이다. 비가 오다 말다 하는 어느 장마철 오후, 정인이의 우산이 사라진다. 정은 언니가 유치하다며 물려준 오렌지색 땡땡이 우산, 같은 반 김반찬이 줘도 안 쓴다고 한 우산이다. 정인이는 김반찬을 범인으로 의심하며 우산에 저주를 걸어 버린다. “그 우산 펴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으로 변한다!” 그런데 저주에 걸린 건 김반찬이 아니라 강정인?! 지난 일요일, 눈물의 생일 파티 이후 이제는 쳐다보기도 싫어진 바로 그것으로 변신해 버리고 만다.
아홉 살,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만나다
“나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망설였다.
그러다 좀 웃겨서 일단 웃기로 했다.”
변신해서 보는 해든 분식의 풍경은 새롭다. 단골손님이 하나둘 오고, 오늘따라 엄마가 왠지 덤을 많이 주는 거 같고……. 늘 분식집 제일 안쪽 테이블에서 수학 문제집을 풀거나 받아쓰기 연습을 했던 정인이는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보게 된다. 정은 언니, 김반찬과 김반찬네 엄마, 단짝 지안이와 소미도 분식점에 모여드니 변신한 사실을 잊은 채 반가움을 느끼기도 한다. 많고 많은 것 중 하필 분식으로 변신하다니, 분식집 딸로서는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위기 속에서도 낙관을 잃지 않고 순간순간을 즐길 줄도 아는 정인이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몇 번의 먹힐 뻔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자기가 없는 해든 분식에서 듣는 자기 이야기에 뾰족하게 곤두섰던 마음이 점점 몽글몽글해지는 정인이. 한편, 당장 조리대에서 뛰쳐나가 분식집 둘째 딸 강정인으로 돌아가야 할 억울한 상황에 빠지는데…….
내 기분은 달콤꿀맛 반, 매콤눈물맛 반
“세계에 대한 안정감과 가족에 대한 믿음”을 잘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해든 분식』은 변신 판타지의 재미, 쫄깃한 긴장감의 반전을 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