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사회보다 더 인간미 넘치는 정글 속 동물들이 전하는 더불어 사는 지혜
사람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지만 때로는 자신들의 사회를 정글에 비유하기도 한다. 강한 동물은 살아남고 약한 동물은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정글에 빗댄 것이다. 하지만 러디어드 키플링은 『정글 북』에서 정글의 모습을 일방적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다채로운 의미가 숨어 있는 곳으로 그리고 있다. 인간 사회의 복사판으로써의 정글은 비정함이 두드러지지만 때로는 인간 사회보다 더 인간미가 넘치고 더불어 사는 지혜와 정이 가득한 이상향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늑대 가족의 손에서 자란 야생 소년 모글리는 인간이라는 이유로 늑대 무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혼란스러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인간의 마을로 내려가지만 그곳에서도 모글리는 환영받지 못한다. 결국 사람들도 모글리를 늑대의 자식이라 여기고 내친 것이다. 결국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한 모글리를 따뜻하게 안아 준 이들은 함께 자란 늑대 형제들과 푸근한 곰 아저씨 발루, 겉모습은 냉혹하지만 누구보다 정이 많은 흑표범 바기라였다. 이들은 모글리를 인간이나 늑대로 구분 짓지 않고 그저 자신의 소중한 가족과 친구로 여긴 것이다. 독자들은 이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차이를 인정하면서 차별은 두지 않는 사고와 포용력을 깨달을 수 있다.
야생의 세계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횡포를 피해 물개들의 낙원을 찾아 떠나는 하얀 물개 코틱의 모험담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우직한 코끼리 칼라나그와 함께 코끼리들의 환상적인 춤을 지켜보며 깊은 우정을 나누는 작은 투마이의 일화를 통해 동물과 사람, 자연과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꿈꿀 수 있다. 사악한 코브라 부부와 생사를 건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이는 용맹한 몽구스 리키티키는 우리에게 사명과 책임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자신들이 왜 싸우는지도 모르면서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