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사라지는 숲
주인공 시후는 엄마와 함께 박물관 견학을 위해 집을 나선다. 엄마가 모는 차는 한참을 달리던 중 숲이 우거진 좁은 길로 접어들게 되고 마침내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길이 좁아져 버렸을 때에야 엄마는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엄마는 어차피 이렇게 된 거 계속 가보자며 차를 몰아가다 마침내 넓은 공터에 닿는다. 탁 트인 풀밭에 꽃들이 어울려 피어 있고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공터를 감싸듯이 빙 둘러 서 있는 아름다운 풍경에 엄마와 시후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 사람은 갑자기 깊은 잠에 빠져들고 겨우 정신이 든 시후는 숲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를 찾아 나서고 그 와중에 커다란 나무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다. 엄마가 잠든 사이 차는 담쟁이넝쿨로 뒤덮이고 시후는 나뭇가지에 걸린 차키를 찾아 엄마와 함께 간신히 숲을 탈출한다.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아이들이 탄 차가 숲에 도착하게 되고 다시 숲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 아이를 놓쳤다! 시후 그 아이를!
- 내가 잠가루를 더 뿌려야 한다고 했잖아!
- 그래도 기억을 지웠으니 아직 기회가 있어!
나무들은 점점 더 소란스러워졌고 작은 동물들은 조용한 곳을 찾아 빠르게 이동했다.
-조용히들 해 봐! 저 소리 들려?
나무들은 일제히 움직임을 멈췄다. 나뭇잎 하나까지도 꼼짝하지 않았다. 멀리서 희미하게 엔진 소리 가 들렸다.
-이번에는 꼭 잡자!
-이번에도 놓치면 중심 나무가 우릴 가만 안 놔둘 거야.
나무들은 기뻐서 가지를 흔들고 나뭇잎을 팔락거렸다. 엔진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본문 24쪽
시후, 도훈 그리고 헤나
시후네 학급은 야외 수업을 하러 생태공원을 탐방한다. 시후는 도훈과 헤나는 같은 모둠이 되지만 도후는 사사건건 시후의 의견에 반대하고 날을 세운다. 원래 시후와 도훈은 둘도 없는 절친이었지만 5학년 때 도훈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면서 자연스레 멀어졌다. 그러더니 도훈이 얼마 전부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