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사람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어떤 삶이 더 행복할까?
평범한 여중생 시아. 어느 날 아침 풀밭에서 눈을 떴는데…. 얼룩무늬에 털북숭이가 된 몸, 몰랑몰랑 찹쌀떡 같은 발바닥, 짧은 다리, 끝마디가 구부러진 꼬리. 하루아침에 고양이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기억나는 건 단 4가지. 인간, 여자, 중학생, 부모님과 거주. 그 외 이름과 나이, 전화번호, 집 주소, SNS 계정, 퍼스널 컬러, MBTI…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시아는 사람고양이가 된 자신에게 ‘오랑’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원래의 몸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처음 겪는 길고양이 생활은 스펙터클하게 전개되고, 답을 알려 줄 거라 기대했던 묘르신은 ‘자기 자신 안에 답이 있다’ 같은 알쏭달쏭한 조언만 남발한다. 반면, 어느 날 갑자기 사람이 된 고양이 꼬맹이는 중학생 시아의 생활에 적응 중이다. 인간의 삶은 따뜻하고, 깨끗하고, 풍족하다. 하지만 길을 누비며 살았던 고양이 시절의 자유와 낭만이 조금씩 그리워진다. 과연 이들은 자신의 몸을 되찾을 수 있을까?
라면소설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내 이름은 오랑』은 『독고의 꼬리』 『3모둠의 용의자』 등으로 생활밀착형 청소년 소설을 활발하게 펴내고 있는 하유지 작가의 짧은 소설집이다. ‘고양이와 사람의 몸이 뒤바뀐다면?’이라는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야기로 다른 생명체, 혹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고양이 덕후이기도 한 하유지 작가는 고양이의 행동을 꿰뚫는다. 몸짓은 물론, 고양이의 복잡한 속내까지 찰떡같이 묘사한다. 길고양이들의 티키타카와 고양이와 사람 사이의 심리전 또한 흥미진진하다. 고양이와 사람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를까. 어떤 삶이 더 행복할까. 같이 행복할 수는 없을까. 『내 이름은 오랑』은 지금 우리가 반드시 고민해야 할 질문을 던지는 청소년 소설이다.
쫄깃한 상상, 맵싸한 재미!
뜨인돌출판사 청소년 소설 시리즈의 새 얼굴
‘라면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