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일반 기업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한국 현대사의 굴곡과 뜨거운 숨결, 사람에 대한 믿음 위에서 시작되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대량 양산형 독자 모델 자동차 ‘포니’가 시판된 것은 현대자동차가 설립된 지 10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다. 길을 닦고, 이제 그 길 위를 포니가 ‘현대’라는 꿈을 안고 달리게 된 것이다.
29쪽
과거 경험에 비추어볼 때 예상되는 한계의 극복, 불가능에 대한 예측을 뛰어넘는 인간의 잠재성 발현, 열정이 빚어낸 놀라운 도약…. 포니에는 바로 이런 요소가 깃들어 있었던 것이다.
99쪽
포니의 등장으로 자가용은 중산층 편입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으며, 마이카 붐은 자동차가 일상의 이동을 돕고 활동 반경을 확장하는 ‘대중의 발’로서의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이 모두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나라가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한 정주영 선대회장의 현대자동차 설립 당시 꿈이 결실을 보는 풍경이기도 했다.
162쪽
“마케팅 활동, 대리점 관리, 딜러의 불만 해소 등 단 한 가지도 쉬운 것이 없었어. 그런데도 만물박사처럼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게 힘들었죠. 하지만 해외에서 수출 신용장을 받아 오면 생산 일감이 늘어나 국내 공장이 더 잘 돌아갈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신현규 부사장, 전 해외판매부 중미 지역 담당자로 현대자동차 워싱턴사무소장 역임
188쪽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은 한국이 자동차 수출국으로서 대외적 공인을 받았다는 증거이자 한국의 기술력과 공업화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북미 수출을 기점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량과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대한민국의 수출 산업은 섬유를 중심으로 한경공업에서 기계공업 중심의 중화학공업으로 전환되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진출은 글로벌 메이커로서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위상을 크게 제고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내에서 자동차 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