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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문명 중국, 현실 중국 : 중국을 보는 패러다임의 대전환
저자 이종민
출판사 약릭
출판일 2024-09-30
정가 27,000원
ISBN 9791167428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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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걸어온 길을 알아야 가는 길이 보인다

1장 천명天命 주나라 건국의 진실
1. 오성취五星聚, 하늘에 새겨진 지상의 권력
2. 상제上帝는 주나라 최고신이었다
3. 천명, 통치 정당성을 위한 우주 정치
4. 봉건제, 가족국가와 그 한계

2장 열국의 패권 욕망과 정통성 만들기 춘추시대의 내면 풍경
1. 유왕과 포사, 왕조 몰락의 공식 서사를 넘어
2. 제후들의 욕망, 천명은 나의 것
3. 천하 경쟁과 정통성 만들기
4.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3장 중앙집권과 부강의 길 ?제 환공과 관중
1. 권력과 인재의 만남
2. 백성을 부유하게 하라
3. 창고가 차야 예의를 안다
4. 중앙집권, 부국강병을 이루다
5. 신뢰의 국제정치, 패권국이 되다

4장 공자孔子, 천하 규범을 찾아서
1. 천명을 안다는 것
2. 북극성과 하늘의 질서
3. 주공周公의 덕
4. 관중의 힘, 대의를 실현하다
5. 중용, 균형과 공감의 정치
6. 공자, 오래된 미래의 규범

5장 천하 통일을 위한 방안과 민심 전국시대의 딜레마
1. 진秦나라를 보는 편향성을 넘어
2. 상앙의 변법, 토지와 작위가 만든 전쟁국가
3. 맹자의 인정仁政, 전쟁시대에 도덕 정치는 가능한가
4. 제자백가, 통치와 민심은 일치될 수 있는가

6장 중국 사회를 움직이는 힘 의리義利의 세계관
1. 대동大同사회의 꿈
2. 믿을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3. 의義, 혼란된 세상의 기준이 되다
4. 성문법의 등장과 귀족사회의 불안
5. 외유내법外儒內法과 중국식 통치 세계
6. 생존공동체, 대의와 이익을 공유하는 사람들

7장 중국의 대국화와 만들어진 변경
1. 중국이 장성을 쌓은 내막
2. 전국시대 장성이 왜 명 장성 북쪽에 있는가
3. 고토 회복, 동아시아 전쟁의 기원
4. 머나먼 평화의 길

8장 통일국가의 탄생 진시황과 사마천
1. 승자와 기억되고 싶은 역사
2. 『사기』, 통일국가의 탄생
3. 인간은 의리義利를 먹
주나라 건국에서 『사기』까지 천년의 시간
중국은 어떠한 국가로 탄생한 것인가
세계가 만든 상식을 바꿔놓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책의 제목은 ‘문명 중국, 현실 중국’이다. 중국을 하나가 아니라 ‘두 중국’으로 보는 것은, 규범 속의 중국과 현실 중국의 상호관계를 이해하는 일이 중국 통찰의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규범과 현실, 이상과 실재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모든 나라가 마찬가지지만, 중국처럼 ‘규범 속의 나라’가 별도의 이름과 상상 세계를 지니면서 ‘현실 속의 나라’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두 중국이 탄생하는 역사적 맥락과 그 진실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점을 간과하면 ‘문명 중국’을 실제 중국으로 착각하거나 아니면 ‘중국의 이중성’을 강조하는 시각에 머물기 십상이다. 세계 중국학에 내재한 인문주의 시각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두 중국의 ‘탄생’을 강조한 것은 중국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라 특정 권력-지식 집단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임을 역설하기 위함이다. 역사는 경쟁을 통해 진화하고 또 승자의 시각으로 역사가 쓰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정체성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구의 시각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가 중요할 따름이다. 권력-지식 집단이 만든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역사에 개입한 사람들의 시각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역사적 사실보다 믿고 싶은 역사(규범를 내세워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일이 중국의 역사가 되었다는 점을 밝혀 중국을 보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모색한다. 이 책에서 논의한 ‘두 중국’의 탄생과 그 진실에 관한 내용들이 바로 그러하다. 특정 권력-지식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를 시대적 맥락에 따라 바로잡아 보자는 것이 이 책의 목표이며, 중국의 이상세계인 주나라를 현실 정치의 시각으로 성찰하는 작업에서 시작하여, 통일국가 중국의 보편사를 만든 『사기』까지의 천년의 시간 동안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