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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퇴폐에 대하여
저자 박종성
출판사 인간사랑
출판일 2013-07-21
정가 15,000원
ISBN 978897418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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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글
I. 지치고 고단한 퇴폐 : 돌팔매나 던져대는, 형용사이면서 동사인
II. 유교국가의 타락 : 습속의 퇴행과 지배계급의 문란
III. 식민시대의 애수哀愁 : 정치의 좌절과 문화의 침몰
IV. 해방공간의? 자조自嘲 : 충동과 잠행, 아니면 자학
V. ‘물듦’과 ‘스밈’ : 질병 같은 절망과 그 ‘퍼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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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끈끈하고 질척거리는 콘셉트 하나가 있다. 진솔히 말하자면 그리들 수군거리는 단어가 있다. 언어가 언어인 것은 쓰임새와 의미망이 일정 기간 힘을 발휘하고 그처럼 통용되는 나름의 이유를 오롯이 간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단어의 뜻을 그리 사용하거나 이해의 틀을 바꿀 수 없었다면 그만한 까닭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하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언어 앞의 편견을 잘게 썰어 찬찬히 들여다보는 일은 그래서 만만찮은 부담과 오해를 무릅써야 한다. 게다가 쉽사리 끝나거나 말끔한 뒤처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난감한 사단事端의 원인이 될 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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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끈하고 질척거리는 콘셉트 하나가 있다. 진솔히 말하자면 그리들 수군거리는 단어가 있다. 언어가 언어인 것은 쓰임새와 의미망이 일정 기간 힘을 발휘하고 그처럼 통용되는 나름의 이유를 오롯이 간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 단어의 뜻을 그리 사용하거나 이해의 틀을 바꿀 수 없었다면 그만한 까닭이 있었으리라고 생각하는 게 옳을지도 모른다.
언어 앞의 편견을 잘게 썰어 찬찬히 들여다보는 일은 그래서 만만찮은 부담과 오해를 무릅써야 한다. 게다가 쉽사리 끝나거나 말끔한 뒤처리를 장담할 수도 없는 난감한 사단事端의 원인이 될 때도 많다.
말과 글의 표현에 앞서 각 구성분을 하염없이 바라보거나 내쳐 들여다보는 일이 어찌 병이 될 수 있으랴. 말 한마디의 뜻이 헛갈릴 때 괜찮기로는 그걸 뒤집거나 거울에 되비쳐보는 법도 있긴 있다. 이를테면 ‘자유’의 의미가 (가을하늘 마냥 느닷없이 공활空豁할 때 ‘구속’을 떠올린다든지, ‘만남’이 뭔지 애매하기만 할 때 ‘헤어짐’의 순간을 있는 대로 줌인zoom in하여 역설의 묘미를 맛보는 일 같은 것 말이다.
같이 있는 게 귀찮아서 바라고 바랐던 ‘홀로 됨’도 정작 다가오면 짐인 것이야 겪지 않고 어디 알 일이랴. 그리하여 맞이한 덜 ‘성가심’도 아예 이들 두 의미를 합쳐 깨달을 수 있는 경험의 미학이자 언어로 터득한 이미지의 지옥일 것이다. 본디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