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호명사회
프롤로그: 핵개인들,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제1장 시뮬레이션 과잉
불안녕의 시대: 위험의 과대 인지
시뮬레이션 과잉의 도래
선배들의 공식이 깨지다
내 머릿속의 엑셀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 D-180
유치원까지 내려간 ‘의대 준비반’
우리는 ‘닥터 스트레인지’가 아니기에
제2장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
경쟁의 인플레이션, 열정의 가치 폭락
선발의 몰락
‘좋은 직장’의 ‘월급 루팡’
50대 퇴직자의 눈물
‘이 꿈은 내 꿈이 아니었다’
욕망의 질주, 의지의 번아웃
제3장 호오에서 자립을 찾다
“술이 좋아서 이걸 하고 있어요”
없어지지 않을 직업들
‘도망’이 아닌 ‘깊어짐’
자립의 도구
‘원 테이블’ 레스토랑의 충실함
도반,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
제4장 선택의 연대
연좌에서 연대로
미스터 초밥왕 vs 에어컨 청소 학원
춤으로 모인 대안가족
일상의 연대, 다정함
Distance, the key to kindness
동호(同好를 넘어 동반(同飯으로
제5장 호명사회의 도래
작아지는 조직, 커지는 사람
출발선에 선 ‘나의 이름’
생존을 위한 증거주의
도반 M, 20년에 걸친 자립
거인의 어깨, 천 개의 눈
호명사회, 서로의 이름을 부르다
에필로그: 우리 모두 작가가 되어가다
출처·참고문헌
이제 우리는 ‘호명사회’를 맞이해야 한다!
시대 관찰자 송길영이 관측한 새로운 시대
“경쟁의 인플레이션으로 성공의 값은 비싸지고,
우리가 들이는 시간과 열정의 가치는 폭락한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직업은 나보다 먼저 사라진다.”
불안녕의 시대, 우리는 왜 서로의 이름을 불러야 할까?
트렌드건 유행이건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변화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이곳저곳에서 쏘아 올린 시그널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낸다. 이는 관찰하고 탐구하는 사람만이 알아챌 수 있다.
첫 번째 시대예보에서 쪼개지고, 흩어져, 홀로 서게 되는 ‘핵개인’의 탄생이라는 새로운 사회로의 변화를 이야기했던 송길영이 관찰한 새로운 변화의 시그널은 핵개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다. 주기적인 경제 위기를 겪으며 직업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어느새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졌다. 학벌, 학점, 토익에 불과했던 스펙은 어학연수, 공모전, 제2외국어, 봉사활동에 이르기까지 확장됐으며 급기야는 유치원에서부터 의대를 준비하는 시대가 왔다. 이렇듯 경쟁의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진다는 것은 우리가 경쟁을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의 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성공의 값이 비싸지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들이는 시간과 열정의 가치는 폭락한다.
문제는 우리가 굳게 믿고 있던 직업이 주는 안정감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생애주기는 길어지는데 직업의 생멸주기는 짧아지는 극단적 불일치로 평생 한 직장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불안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를 ‘유동화’라 한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연결성이 조밀해지면서 여러 사람이 나눠서 하던 일의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광고대행업은 고객상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피라이터, 행정, 스태프 인력 등 모든 단계에 인원이 필요했지만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