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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
저자 배기성
출판사 흠영
출판일 2023-10-24
정가 14,500원
ISBN 979119764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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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대중가요와 한국 근현대사 005

1부 1980년대 터져 오르는 민주주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 016
가왕이 목 놓아 외친 한마디 “촛불을 지켜다오!” 023
위축된 대중예술의 부활을 알린 또 한 명의 가왕 029
새로운 소비계층과 함께 등장한 작은 거인 035
순수의 시대, 최성수와 김종찬 039
1987년, 온 국민이 함께 부르짖은 ‘그날’ 043
1987년 이후의 민중가요 047
1980년대 특강 암울한 시대 속 밝은 빛, 이선희 051

2부 1970년대 황폐한 대지 위에서 피어나는 꽃
두 가수의 라이벌 구도로 나타난 지역감정 058
정권에 대한 경고장이 된 노래 065
건전가요와 음악 감상실 세시봉 068
‘금지’의 시대에 쓰인 불후의 명곡 075
탄압을 하는 다양한 방법 080
전 국민의 음악 감상실 〈별이 빛나는 밤에〉 085
개발되는 강남과 「제3한강교」 089
1970년대 특강 부마민주항쟁 096
1970년대 특강 어느 가난한 청년의 분신(焚身 099
1970년대 특강 가장 사회적인 목소리, 양희은 102

3부 1950~1960년대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태동
우리의 대중문화를 지탱해 준 미 8군 쇼 108
여성들을 위로해 준 동병상련의 목소리 113
1954년 부산의 풍경을 담다 120
실향민의 삶을 노래하다 124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129
민족지도자의 죽음과 「비 내리는 호남선」 134
1960년대 특강 미국 제8군(Eighth United States Army 140
1960년대 특강 영화 〈팔도강산〉의 정치적 목적 142
1960년대 특강 전쟁으로 얼룩진 베트남의 역사 145
1960년대 특강 베트남전쟁과 대중가요 149

4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설움을 노래하다
민족의 한을 노래한 청년 임방울 154
신앙 수호 항일운동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59
일제강점기 특강 일제의 만주 진출 과정 166
일제강점기 특강
“역사적 현장에는 언제나 노래가 있었다”
엄혹했던 군사정부 시절부터 일제강점기 통한의 세월까지,
이 땅에 울려 퍼진 노래로 새롭게 읽는 한국 근현대사!

시대를 증언하다!
역사적 순간에 존재한 노래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83년, 무려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한국 방송사에 새 역사를 쓴 프로그램이 있다. 다름 아닌 KBS의 휴전 30주년 특별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이 프로그램의 타이틀곡으로 쓰여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노래가 두 곡 있으니, 바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와 「잃어버린 30년」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뿔뿔이 흩어졌던 우리 국민들이 다시 상봉하는 장면에 삽입된 이 두 곡은 결국 우리 민족의 한이 응축된 노래로 거듭난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5월 5일 새벽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파된다. 유력 대선 후보이자 민족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해공 신익희의 서거 소식이었다. 안타깝게도 신익희는 유세를 위해 전주로 향하던 중 호남선 열차 안에서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많은 국민이 이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이 시기 민족지도자를 허망하게 상실한 우리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준 노래가 있으니 바로 「비 내리는 호남선」이다. 신익희 서거 3개월 전에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이 노래는 놀랍게도 신익희 서거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고, 그로 인해 작사자 손로원, 작곡자 박춘석, 가수 손인호는 경찰에 잡혀가 고초를 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 1944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저항하다 끝내 옥에서 순교한 목사 주기철이 다섯 번째로 일제 경찰에 끌려가던 날이다. 주기철 목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찾아온 산정현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노래를 한 곡 부른다. 그 노래는 주기철 목사가 생전에 그토록 좋아했던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였다.

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