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아이들 순위 / 06 히나코의 정체 / 10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 / 16
절체절명의 순간 / 22 대단한 건지, 대단하지 않은 건지 / 30 어차피 애완동물인데 / 39
지질함도 재능 / 44 사랑에 빠진 히나코 / 50 피구 경기 / 58 학급 회의 / 66
큰 공 굴리기 / 75 처음부터 포기한 이인삼각 / 80 나만의 비밀 / 85
천 번을 연습해도 소용없어 / 95 히나코의 눈물 / 104 기마전 예행연습 / 112
그게 아닌데 / 121 취향이 이상해 / 128 가을 운동회 / 140 장렬한 기마전 / 148
천하무적 최강 커플 / 161 지은이의 말 / 166
■ 친구를 머리로 계산하는 아이
친구를 사귀는 기준은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좋아하는 게 비슷하다거나 이야기가 잘 통한다거나 식의 ‘마음’의 범주 안에서 정해진다. 하지만 친구 사귀기를 특이하게 하는 아이가 있다. 항상 똑 부러지고, 궂은 일은 먼저 나서서 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참 괜찮은 아이로 통하는 쓰키코에게는 남모르는 자기만의 친구 사귀기 원칙이 있다. 마음을 주고받는 인간 관계를 귀찮아하는 쓰키코에게 친구 사귀기는 성가신 일이다. 하지만 학교 생활에서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학 문제를 풀듯이 몇 가지 원칙 안에서 친구 사귀기를 계산한다.
먼저 아이들을 관찰한다. 친구들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공책에 ‘신경 쓰이는 아이들 순위’와 특징을 꼼꼼히 적는다. 그렇게 마음에 드는 친구들의 범주를 정한 뒤, 공부 잘하는 아이들 무리, 인기 있는 아이들 무리, 부자여서 친해 두면 얻는 게 많은 친구들 무리 등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학교생활을 즐긴다. 쓰키코에게 ‘신경 쓰이는 아이들’이란 사귀어서 ‘이익이 되는 아이들’이라는 뜻이다.
■ 너무 지질해서 왕따, 너무 잘나서 왕따
쓰키코의 친구 사귀기 공식이 혼란을 빚기 시작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아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질해도 너무 지질해서, 잘나도 너무 잘나서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학교 대표 왕지질 히나코와 왕재수 고키.
처음 보자마자 한눈에 순위에서 빼버린 히나코는 바다에 가면 물에 빠지고, 산에 가면 조난당하고, 땅을 걸으면 길을 잃는 등 대책이 없는 아이다. 지지리 운도 없어서 눈만 마주쳐도 불행해진다는 소문까지 달고 다닌다. 그런데도 정작 자신은 항상 웃는다. 항상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다. 열 번 넘어져도 열 번 일어난다. 그래서 더욱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놀림거리가 된다.
히나코와 정반대인 고키는 외모도, 공부도, 운동도 어느 것 하나 못하는 게 없는 완벽한 아이다. 전학을 오자마자 쓰키코의 관찰 순위 1위에 오름은 물론 반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