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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정치적인 시골살이?
1부 불평등과 모욕을 넘어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을까?
1.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나홀로 가족 직장인의 일상
2. 시골에서 살기로 하다
3.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이 돌아갈 곳을 찾다
4. 조언들
5. 그래서 가능했던 선택
건너가는 글- 그래서, 시골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시골의 현실 마주하기
2부 연결될 권리: 시골과 이동권
1. 버스와 나: 시골 버스 타고 다닙니다
2. 풍경들: 아는 사람만 탈 수 있는 시골 버스
3. 시골 버스의 사정
4. 시골 버스 문제는 교통 약자들의 문제일 뿐: ‘거리두기’와 저상버스, 능력주의
5. 공공재를 공공이 운영하자는 당연한 요구, 버스공영제
6. 버스 운전 노동자에게 듣다
7. 사람도 휠체어도 다닐 수 없는 길, 보행권을 바랍니다
3부 돌봄에는 장소가 필요하다: 시골과 주거권
1. 존엄한 삶의 기본 조건, 주거권
2. 집을 찾는 사람들의 주거권
3. 아픈 줄도 모르고 나홀로 집에: 고령화된 시골의 건강권
4. 어떤 전기 사용자의 고통과 좌절: 에너지 자립과 주거권
4부 생존권을 넘어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시골과 경제권
1. 시골의 삶에 맞는 경제권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2. 시골에서 더 가난한 여성들
3. 진안군 청년과의 대화: 가난과 희망없음에 대하여
5부 ‘기여’는 어떻게 정치가 될 수 있을까?: 시골의 지역 행정 현실 1. 나의 기여는 돈도, 정치도 되지 못했다
2. 진안군의 출산율 자랑과 지역 의료
3. 군수는 청년정책이 아니라 청년이 문제라고 말했다
4. 기본적이지 않은 농민수당
5. 은행에서 대출받게 해주는 것도 지원입니까?
6부 정치 혹은 민주주의
1. 민주주의를 포기하기 쉬운 시골
2. 이상하고 수상한 이장의 세계
3. 군의원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나가는 글- 시골에서 다시 꿈꾸는 풀뿌리 민주주의
자본주의를 떠받치는 가장자리를 횡단하는 분투기
그러나 집도 차도 소유하지 않은 여성이 혼자, 농사를 업으로 삼지 않은 채 마주한 시골의 얼굴은 가혹했다. 시골에서 8년을 살아오며 저자가 정리한 지금의 시골은 두 단어로 정리된다. ‘정치 실종’과 ‘각자도생’. 시골은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고, 작은 마당 텃밭을 일구고, 내 몸에서 나온 똥오줌으로 거름과 퇴비를 만들 수 있는 곳이고 대안을 발굴해낼 수 있는 장소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대중교통 인프라가 심각하게 취약해서 자가운전을 할 수 없는 이는 고립되기 십상이고, 도시보다 뒤처졌다는 감각 때문에 개발 이데올로기가 강력하고, 그래서인지 기후위기, 동물권, 젠더, 인권이라는 주제는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는다.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농민/주민에게 빚을 알선하고, 빈집은 많지만 살 집을 구하기는 어렵고, 행정과 정치 현실은 대놓고 뻔뻔한데 막상 당사자인 주민들은 무심하다. 개인이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 시골살이의 현실. 아래를 향해야 하는 정치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었다.
도시를 떠받치며 소외, 빈곤, 무기력, 자학, 기회의 박탈이라는 불평등의 결과를 뒤집어쓴 채 사람들이 떠나가고 비워지고 있는 시골에서, 우리는 새로운 정치,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는 걸까? 도시와 구분되는 ‘치유와 낭만’의 장소도 아니고 ‘실패’의 장소도 아닌, 시민들이 살아가는 삶의 장소로서 시골을 우리는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있던가?
이토록 끈덕진 정치적인 삶
이 책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시골로 향한 한 사람이 모순투성이 시골의 민낯을 기록한 작업이자, 시골에 뿌리내린 채 시골을 해체하고 새활용해 더 나은 정치를 향해 늦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는 지독한 분투기다.
취업 조건에 ‘자가운전’이 쓰여 있고, “시골에서 살려면 면허부터 따야지”라는 말을 딱지가 앉도록 들어야 하는 시골살이에서 악착같이 시골 버스를 타고 다니는 시골 버스 승차 투쟁(?은 특히 인상적이다. 저자는 “불편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