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감정 인지력과 표현력은 아이의 평생을 지켜 줄 자산입니다.”
어린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자랍니다. 그러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감정에 사로잡혀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내던지기도 해요. 어린이에게 감정은 마구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나 제멋대로 날뛰는 낯선 불청객 같습니다. 왜 내 마음인데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걸까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짜증나!”라고 뭉뚱그려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에게 “짜증나!”라는 말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달라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부글부글 끓는 감정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을까요?
‘짜증나’ 대신 ‘샘이 나’ ‘불안해’ ‘심술 나’ 등 감정의 진짜 이름을 붙여 봅시다.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거나 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제대로 표현하면 모든 문제는 한결 간단하고 쉬워질 거예요.
그래도 매일 행복하고 즐거우면 좋을 텐데, 분노, 슬픔, 우울, 절망과 같은 감정은 왜 있는 걸까요? 『멋진 신세계』(올더스 헉슬리에서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마다 소마를 먹습니다.
소마를 먹으면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은 사라지고 긍정적인 감정만을 느끼게 되지요. 사람들은 소마에 의존해 자신의 진짜 감정을 회피하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갑니다. 힘든 감정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두려움에 덜덜 떨며 소마를 삼키죠. 그들은 살아 있지만,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힘들고, 아프고, 우울한 감정은 우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우리는 갈등을 스스로 해결했을 때 깊이 성장하고, 좌절을 딛고 일어서면서 더 단단해집니다. 안 좋은 일이 생겨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극복하는 회복탄력성, 나 자신을 믿고 스스로 나아가게 해 주는 주체성, 건강한 사회성은 모두 자신의 감정을 아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어릴 때부터 감정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습관을 만든다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때 큰 자산이 되어 줄 거예요. 나아가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