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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냥냥 도넛 배달부 - 바람어린이책 30
저자 이혜령
출판사 천개의바람
출판일 2024-09-27
정가 12,000원
ISBN 9791165735647
수량
작가의 말 …4쪽

고양이 눈썹이 옷에 묻은 날 …9쪽
고양이 덩실이의 부탁 …25쪽
덩실이 집사를 찾아라! …42쪽
냥냥 도넛의 비밀 …60쪽
한밤중 이야기 꽃밭 …72쪽
밤 양갱 말고, 밤 도넛 …86쪽
에필로그 …106쪽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방법
치매가 무섭고 슬픈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어버리고, 나라는 존재 또한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또, 치매는 걸린 환자의 슬픔과 고통만큼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아픔이 되지요. 나는 상대를 기억하지만 상대는 나를 전혀 모른다는 거니까요.
이혜령 작가는 <냥냥 도넛 배달부>에서 이러한 상황을 이별 및 죽음과 연결 지어 이야기했습니다. 생명이 죽는다는 건, 나를 기억하는 누군가가 사라짐을 의미하지요. 내 기억 속에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그것을 추억하고 공유할 상대가 없다는 뜻입니다. 곁에 있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 할머니. 죽음으로 인한 이별과도 같다고 볼 수 있을까요?

“할머니한테서 도망가 버린 기억들을 도로 잡아 올 순 없겠지. 하지만 말이다. 할머니한테 두리 네가 새로운 기억을 선물할 수도 있는 거잖니. 너한테는 오래된 이야기지만 할머니한테는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줘도 좋겠지.”
- 101쪽

이혜령 작가는 추억을 공유하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를 위와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양의 추억을 공유하다가 어느 한쪽이 가벼워진다면, 다른 한쪽도 슬퍼하며 기억을 지워야 할까요? 그것은 빈 시소를 만드는 것과 같겠지요. 한쪽이 가볍다면 그만큼 채워주면 됩니다. 그리고 가벼워진 상대를 배려하면서 시소를 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추억을 계속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지요.
<냥냥 도넛 배달부>는 슬픔이 차오르는 주제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우울한 상황에 처한 마음을 위로하면서, 더불어 밝고 기운찬 마음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이는 나를 위한 응원이고, 상대를 향한 사랑일 것입니다. 독자는 <냥냥 도넛 배달부>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추억하고 기억한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건강한 마음을 품을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한 이가 바라는 건 내가 힘을 내고 행복해지는 것
누군가와 이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좀 더 잘해 줄걸.’ 하는 아쉬움과 후회를 내뱉습니다. 이별은 다시 한번 무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