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은 신유년(1801 강진에 유배된 이후,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오히려 학문을 닦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주역』 연구에 착수하게 된다.「윤외심에게 보낸 편지」에서 전하는 다산의 술회에 따른다면, "계해년(1803 늦은 봄부터 눈으로 보는 것, 손으로 잡는 것, 입으로 읊조리는 것,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붓으로 기록하는 것으로부터 밥을 먹고 변소에 가며, 손가락 놀리고 배 문지르는 것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도 주역 아닌 것이라고는 없었다." 이처럼 자나깨나 오로지 『주역』 연구에 몰두한 결과 나온 다산의『주역』 주석서가 바로『주역사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