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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 안의 우생학 : 적격과 부적격, 그 차별과 배제의 역사
저자 김재형, 민병웅, 박지영, 소현숙, 이영아, 최은경, 현재환, 황지성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24-10-11
정가 19,000원
ISBN 979119283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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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민족개조의 염원
1장 ‘민족성 향상’을 위한 도구, 우생학 [박지영]
2장 여성의 ‘선택’ 속 우생학의 그림자 [이영아]

2부 과학과 국가의 이름으로
3장 과학자들의 민족우생론과 그 유산 [현재환]
4장 한국 가족계획사업과 장애인 강제불임수술 [소현숙]
5장 산전진단기술이 만들어낸 우생학적 공포 [최은경]

3부 격리되고 배제된 이들
6장 한센인에 대한 강제 단종과 낙태 [김재형]
7장 입양에 적합한 아이 찾기 [민병웅]
8장 정신적 결함, 성적 일탈, 우생학 [황지성]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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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지면
우생학은 어떻게 한국 사회에 이식되었나?
그리고 어떤 흔적을 남겼나?
여전히 살아 있는 우생학적 사유의 기원을 추적하다

우생학은 다른 나라 이야기 아닌가요?
한국 사회에서 찾은 우생학의 흔적들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우리나라 역사 속 우생학의 흔적을 조명한 『우리 안의 우생학』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우생학은 사이비 과학으로, 20세기의 비극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을 살 가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고, 살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 사람들의 생식 또는 생존을 막은 우생학은 다른 나라 이야기인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생학에 따른 피해 사례가 크게 공론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역사는 우생학이나 그러한 사고와 무관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약 100년 전, 일제의 지식인들은 민족을 발전시킬 수단으로 우생학을 소개했으며, 해방 이후로도 대한민국의 과학자, 의학자들은 ‘민족우생’이라는 기치를 내걸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생법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사이 한센인과 장애인이 국가에 의해 강제불임시술을 당하는 비극이 일어났고, 산전진단기술의 발달과 함께 유전병을 가진 태아를 감별하려는 시도가 보편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한국 사회의 우생학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이 책은 이 같은 지적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 한국 우생학의 역사를 추적한다. 우생학은 넓게 보면 적격자와 부적격자를 나누고 적격자만 사회에 남겨 공동체의 발전을 이룩하려 한 고대부터의 유구한 시도가 19세기에 과학의 도움을 받아 권위와 정당성을 획득한 담론적 실천의 형태를 말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생학은 유전과 생식의 통제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체계와 편견에 따른 적격자와 부적격자의 구분, 그런 구분을 합리적 혹은 자연적인 것처럼 정당화하는 과학 연구, 부적격자를 사회에서 배제하려는 여러 전략들, 부적격자의 증가, 이른바 사회의 ‘퇴화’를 막기 위한 공중보건적·사회복지적 접근 등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