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주역 특강〉역수(逆數의 시공(時空에 걸쳐
김세희 기다림의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
김승훈 나를 지켜주는 인생 학문, 주역 공부
김연희 주역이 달아준 내 마음의 주련
김종민 바람의 노래, 변화의 책
김춘임 되돌아온 삶, 다시 시작하는 연가
박성하 바람을 타고 성장하는 대나무처럼
박일호 여행을 품은 주역, 주역을 담은 여행
박호영 화천대유(火天大有와 화천(華川
백미화 시중(時中의 언덕에 선 새 시작(始作 마중
신영은 『주역(周易』 속에 음악(音樂의 원리(原理가 있다?
심흥식 멈춤의 지혜, 중길종흉(中吉終凶
윤경숙 내 삶의 정신적 연금
이병욱 아주 오래된, 새 길
이주원 아수라장(阿修羅場을 넘어서는 적소고대(積小高大!
이희단 인연이 깊어지는 만큼
임정아 경복궁, 주역의 원리에 따라 지은 궁궐
진상훈 음양(陰陽 대대(待對, 그 영원의 기행
탁재홍 ‘풍산점(風山漸’의 메시지, 점진하는 전성기
한지윤 일상의 변(變과 화(化, 충족의 심연
황봉덕 엄마의 날개
[에필로그] 점(占. 의심(疑心의 결단(決斷!
책 속에서
p19. ‘기다림의 에너지를 모으는 시간’ 중에서
인생을 살면서 발생하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관계’에서 생겨난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지금의 상황에 알맞은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으려면, 깃대에 매달린 깃발처럼 바람의 방향과 정도에 맞춰야 한다. 어느 정도 장단(長短을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삶의 조화(調和! ‘뭣이 중헌지’를 안다는 것은 그와 같은 삶의 표현이다. 깃대의 깃발처럼, 바람이 멈추었다면, 나대지 말고 깃발이 휘날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때를 기다리며 멈추어 있을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 불어온다면, 마땅히 깃발을 휘날려야 한다. 주저 말고 잠시라도 바람의 방향을 타고 다양한 측면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바람결의 속성을 거스르다간, 역풍(逆風의 쓰라림에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76. ‘바람을 타고 성장하는 대나무처럼’ 중에서
죽자요장득무필풍취(竹子要長得務必風吹! 대나무는 성장한다. 반드시 바람이 불어 흔들리며 애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역경(逆境을 이겨야 성장할 수 있다. 역경(逆境, 불행한 처지나 환경이, 바로 이 역경(易經, 주역의 세계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 문왕은 그렇게 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배지 그 척박한 땅에서, 우물물을 마시며 역경을 연구했다. 『주역』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는 이유도 그 가운데 깃들어 있는 듯하다.
아직도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는, 정원과도 같은 유리성을 꼼꼼히 돌아봤다. 가는 곳마다 벽에 적혀있는 좋은 문구들이 많았는데, 한 구절을 마음에 새겼다.
‘자강불식, 후덕재물(自强不息, 厚德載物! 스스로 힘써 쉬지말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자! 인간미 넘치도록 인격[덕]을 두텁게 하여 모든 존재를 포용하자!’ 유리의 찬 바닥, 그 감옥에 앉아 있던 82세의 서백 문왕이 내게 주는 교훈이다.
p124. ‘멈춤의 지혜, 중길종흉’ 중에서
어쩌면 인생이 참 재미있다. 이 소송이 거의 숙명처럼, 〈송(訟〉괘를 배우는 시간과 겹쳤다. 그러다보니, 〈송(訟〉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