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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독립출판] 이미지걸스
저자 이미지걸스
출판사 인디펍
출판일 2024-08-30
정가 13,000원
ISBN 9791167565846
수량
기획의 글 5
인터뷰 안내 10
이미지걸스 13

자기소개 17
2013 ― 2015 23
2016 ― 2018 45
2019 ― 2022 79
2023 ― 2032 101
마무리 소감 109

에필로그 115
출처 및 참고문헌 119
책 속에서

P. 39 그러다가 2018년에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는데, 우리 반 어린이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선생님, 원래 선생님은 다 머리가 길고 치마 입죠?” 그래서 그렇지 않다, 여러 가지 모습일 수도 있고 꼭 여자일 필요도 없다고 답해줬다. 그런데 “선생님은 항상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하고 머리가 길잖아요.” 이렇게 말하니까 할 말이 없었다. 그때 마침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시기여서, 내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결심하고 투블럭에 가깝게 머리를 잘랐다. 당시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머리를 자른 지 며칠 되지 않아 그때의 애인과 헤어졌다.

P. 43 머리가 내 것이 아닌 것만 같다. 머리카락을 복수의 오브제로 삼기도 했다. 예를 들어서 애인이 머리를 기르라고 해서 길렀다가 헤어지고 나서 확 잘라버리는 식으로 이용했다. 그래서 머리는 내 기분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항상 다른 사람 것이었던 것 같다.

P. 66 나도 페이스북에서 답답한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참지 못하고 댓글로 많이 싸웠다. 당시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은 풀 메이크업하고 오프숄더를 입고 찍은 셀카였는데 댓글로 싸우던 남자가 나한테 “그렇게 화장 다 하고 다니는데 무슨 페미를 하냐” 이랬다. (중략

P. 73~74 솔직히 나는 대상화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응시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 같다. “난 이렇게 예쁜데 왜 나 혼자 봐야 하지?” 이런 느낌. 그런데 모든 사람이 나를 예뻐할 수 없지 않나. 그런데 모든 사람한테 맞추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서 그런 식으로 페르소나를 너무 많이 만들려 노력했다. 외모뿐 아니라 성격에 대해서도 내가 내 안에서 나를 분화시킨다. 나는 섹시해야 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야 하고, 예쁘기도 해야 하고, 그러면서 성숙하고, 그렇지만 아기 같고 그런 식으로 자아 분열이 일어난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고민했다. 사진 한 장도 뭐가 제일 예쁠까, 어떤 필터가 가장 잘 어울릴까 하면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