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대한 신화 같은 이야기
언어학 연구의 새 장을 열다
촘스키를 필두로 완성되었고 발전했던 언어학 모델이 실제로 언어 자체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세밀한 연구·조사의 충분한 수행 결과가 되지 못했다. 비록 기존의 본능 중심 이론에 기초하여 세상의 언어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가장 먼저 환기할 점이 있다면 언어들의 수가 알려진 바와 다르게 대단위라는 사실이다. 이 외에도 지금까지 알려진 언어들만으로 공통점을 논한다는 것이 아직은 범주 자체가 충분하게 평가되지 못한 채 수적으로 일부분에 국한된 환경에서 판단을 내린 결론에 불과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현재 세계에 분포된 언어들을 자세하게 관찰해보면 그들 내부에 엄청난 수준의 다양성이 포함되어 있음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따라서 본능 중심의 언어학 모델에서는 이론 자체가 언어들의 수적 측면은 물론 다각적인 특징을 상세하게 살펴서 상황을 규명하고 설명하는 데 충분한 잠재성을 구비하고 있는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_옮긴이의 글에서
언어와 인간 ‘본능’의 필연적인 연관성을 주창하던 사고에 반기를 든 저자는 촘스키 교수로 대표되는 본능 중심 언어 이론이 아닌 활용 중심의 언어 이론을 새로운 언어학적 방법론으로 제시한다. 이를 위해 언어 능력을 철저하게 재분석하고, 본능에 기초한 언어 탄생에 관련된 주장에서 발생하는 모순점을 여과 없이 상세하게 소개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언어학 전문가들이 언어가 인간에게만 존재했던 유전적 요인으로 인하여 지금의 언어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고 주장하던 논리에 대한 논점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출발한다. 제목에 포함된 ‘myth’라는 용어를 통해 언어에 대하여 아무런 의심 없이 그동안의 이론을 그대로 수용하던 접근 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이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실제로 국경선과 언어 사이에는 완전한 일대일 상응 관계가 존재할 수 없음에도 국가의 경계를 중심으로 언어의 종류를 분류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