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시장은 사회공동체의 주요 영역입니다. 시민사회 영역은 고도화된 민주사회의 산물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복잡다단한 문제는 정부와 기업의 힘만으로 전부 해결할 수 없어 시민사회의 성장을 재촉합니다.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들의 자발적 행동은 역사라는 무대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이 뿌리는 기원전 500년 고대 그리스의 philanthropia(인간애로부터 시작해 로마의 humanitas(인문와 humanism(인본으로 해석되어 유럽과 주변부로 퍼져나갑니다. 이 장대한 역사적 줄기는 현대 필란트로피(philanthropy로 잉태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유대인들은 성경말씀인 의로움을 체다카(righteousness, 개인적 정의와 미쉬파트(judgement, 사회적 정의로 분류했고, 구원의 삶을 위해 체다카를 자선행위로 실천했습니다. 유사한 시기 동양의 공자의 서(恕, 공감하는 능력,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 긍휼히 여기는 마음, 묵자의 겸애(兼愛, 만민을 평등하게 사랑함는 ‘내가 싫은 것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인간애에 기초한 사상이었습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사회를 향한 의로움은 동서양을 아우르는 넓은 품이었습니다.
서구문명의 성장배경에는 헬라의 차가운 이성만이 아닌 히브리의 따뜻한 인간애와 뜨거운 정의가 있었습니다. 필란트로피는 근대에서 현대사회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인도 등에 영향을 미치며 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정착합니다. 1601년 영국에서 자선법(Charitable Uses Act이 제정됩니다. 수십 년간 응축된 시민의 힘은 청교도 혁명과 시민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1801년에는 노동자들의 자발적 공제조합이 수천 개 결성되었고 유럽 전역으로 사회연대경제의 아이디어가 퍼져나갑니다. 1854년 민간 복지관의 효시가 되는 인보관운동(settlement movement이, 1869년에는 자선단체의 효시라 볼 수 있는 자선조직협회(charity organiz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