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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한국의 일러스트
저자 이종수
출판사 아트북스
출판일 2024-10-04
정가 15,500원
ISBN 9788961964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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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_이토록 예쁜 그림이라니

I. 視 아름답다
우리들의 이야기 _전기, 「매화초옥도」
세월은 눈이 되어 _심사정, 「삼일포」
이런 바다 _이인문, 「총석정」
어느 부채가 제일 예쁜가요? _박기준, 「백선도팔곡병」
이야기 속 한 장면처럼 _김홍도, 「비선검무」
그 달밤 _김홍도, 「소림명월」
이토록 파란 물가 _정선, 「백로도첩」
물살을 가르자, 시원하게 _홍세섭, 「유압도」
물속 풍경 _장승업, 「어해도」
상상으로 그려낸 실경 _정선, 「함흥본궁송」
달빛 아래 두 연인 _신윤복, 「월하정인」
내 눈을 믿어봐 _김하종, 「명경대」
대나무는 푸르다 _유덕장, 「설죽」
그림일까, 글씨일까? _작자 미상, 「문자도」
붉은 가마 속의 신부 _「영조정순왕후가례도감의궤 반차도」

II. 聽 감미롭다
가을의 풍요, 혹은 수고로움 _이방운, 「빈풍칠월도」
솔솔, 솔바람 소리 _장승업, 「앵무도」
그 순간, 소리가 들렸다 _유숙, 「박쥐선인도」
봄이 오는 소리 _김홍도, 「춘작보희」
기러기 울음 사이 가을은 깊어간다 _안중식, 「노안도」
동그랗게, 동그랗게 _김홍도, 「무동」
그늘마저 한가롭다 _김수철, 「송계한담도」
매미 소리도 파랗게, 시원하게 _심사정, 「초충도」
검 끝에 실린 바람 _신윤복, 「쌍검대무」
고요에 잠긴 겨울 산 _허련, 「설옹관」
살랑살랑 찰랑찰랑 _김윤겸, 「송파환도도」
거기, 가을의 소리가 있다 _안중식, 「성재수간」
누가 진짜 주인공일까 _김득신 외, 「환어행렬도」

III. 觸 짜릿하다
그저 사랑스럽다 _김홍도, 「황묘농접」
뾰족 가시로 오이 하나 짊어지고 _홍진구, 「자위부과」
우리, 고양이 얘기나 해볼까? _변상벽, 「묘작도」
한 편의 동화처럼 _(전김식, 「고목우도」
따뜻한 이름 하나 _이암, 「모견도」
가을날의 메추라기 _최북, 「메추라기」
엄마랑 아빠, 누가 더 좋으냐고? _변상벽, 「자웅장추」
아, 낮잠 자고 싶다 _
오감으로 감상하는
한 점의 일러스트 같은 우리 그림

『한국의 일러스트』는 현대에 그려진 그림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책에 실린 작품은 모두 우리 옛 그림이다. ‘일러스트’라고 하면 삽화나 도안 등을 뜻하는 게 일반적인데, 한국의 일러스트라니? 조금 의아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최근에 ‘일러스트’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 예쁘고 선명한 이미지를 일컫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화를 바라보는 관점도 조금 달리해보면 어떨까. 오늘날의 우리 눈에도 예쁘고 아름답게 보이는 한 점의 일러스트 같은 한국화를 골라 소개하면 우리 옛 그림이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우리 곁으로 가깝게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책에 ‘한국의 일러스트’라는 제목을 붙여보았다. 말은 생각의 전환을 도모하니, 한국화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책은 총 다섯 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으로 보고 맛과 향기를 상상하고, 촉각을 떠올리며 마음으로 감상하자는 취지에서 그에 걸맞은 키워드를 품은 그림들을 선별했다. 또한 ‘즐거운 그림 감상, 너무 무겁게 시작하지 말자’는 저자의 의도대로 그림 하나에 짧은 감상 하나가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림도 글도 어느 것 하나 어렵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그저 잠시 곁에 앉아 쉬었다 가기를 권하며 우리의 감성을 두드리니, 무심코 마음 가는 페이지를 펼쳐 그림 한 번, 글 한 번, 눈으로 보고 느끼면 되는 고운 책이 되었다. 그렇게 천천히 가볍게 시작하는 거다.

그림을 보는 데 의미를 먼저 알아야 할까? 어려운 배경이며 상징까지 줄줄이 읊어야 할까? 물론 알고 보면 좋은 그림도 있지만, 그림 감상이라는 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설명이 더해지지 않아서 감상할 수 없는 그림이라면, 어느 정도는 그림의 책임이다._5쪽

책에 실린 73점의 그림 중에는 우리 눈에 익은 것들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그림, 혹은 의외의 아름다움에 놀랄 만한 작품도 적지 않다. 작품이 제작된 시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