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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저자 핼리 루벤홀드
출판사 북트리거
출판일 2024-09-23
정가 22,000원
ISBN 979119337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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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저자 서문
책에 관하여

1장 막이 오르다
2장 잭 해리스의 전설
3장 아일랜드 시인
4장 비너스의 탄생
5장 잉글랜드의 포주 대장, 잭
6장 그럽스트리트의 글 쓰는 노예
7장 사랑의 복잡함
8장 영감
9장 해리스의 숙녀들 소개
10장 『해리스 리스트』
11장 포주, 대가를 치르다
12장 플리트 교도소와 오켈리라는 남자
13장 해리슨의 귀환
14장 킹스플레이스의 산타 샤를로타
15장 배스의 작은 왕
16장 “창녀를 키울까, 경마를 할까”―암말을 키우는 법, 또는 어리석은 망아지를 이해하는 법
17장 원점
18장 품위 있는 켈리 부인
19장 『해리스 리스트』의 최후
20장 『해리스 리스트』의 여자들

부록 :
코번트가든 애호가 목록
18세기 용어집

해제 : 시인, 웨이터, ‘창녀’의 신분 상승기 (권김현영
가혹한 삶의 조건에 내던져진, 이를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보통 사람들
그들의 치열한 분투가 벌어지는 18세기 영국의 할리우드, ‘코번트가든’

코번트가든은 오늘날 런던의 주요 관광지다. 잡화점이 늘어선 아치형 지붕 아래로 북적이는 관광객들이 지나다니고, 거리 예술가들이 버스킹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곳이다. 광장의 오른쪽으로 뻗은 보우스트리트에는 런던을 대표하는 공연장 로열오페라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반대쪽 거리인 베드퍼드스트리트에서는 소박한 외관의 세인트폴교회가 왕래하는 방문객들을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1700년대에 교회에서 바라본 코번트가든의 경관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밤에는 특히 더 그랬다. 거리 곳곳에 즐비한 유곽 겸 술집들이 밤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 은근히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대놓고 유곽도 겸하는 음란한 가게들이었다. 지금은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거리에 위치한 사법부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였다. 귀족과 부자, 작가와 군인, 배우와 부랑자들이 거리낌 없이 뒤섞이는 코번트가든에서는 “누구든 하고 싶은 대로 했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

『코번트가든의 여자들』은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마구 돈을 써도 지갑이 마르지 않던 상류층 남자들과 그들의 지갑을 호시탐탐 노리던 여자들. 그런 남자들과 여자들에게 어떻게든 빌붙어서 한 푼이라도 뜯어내 보려던 또 다른 여자들과 남자들. 이들 대부분은 “18세기 영국 사회의 변두리에서 목숨을 간신히 부지하던 사람들”이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특히 세 명의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새뮤얼 데릭, 존 해리슨(잭 해리스, 샬럿 헤이즈는 이런 범주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젊은 데릭은 아일랜드 출신의 방탕한 작가 지망생이다. 포목상을 운영하는 친척 집에서 중간계급으로 성장했지만, 옷감을 파는 일엔 흥미가 없었다. 아직 ‘잭 해리스’가 되기 전의 젊은 존 해리슨은 베드퍼드스트리트의 술집에서 태어난 유망한 포주다. 친척 어른들 어깨 너머로 일을 배우며, 합법적인 일보다 불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