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서장 군중의 시대
1부 군중의 심리 구조
1. 군중의 일반적 특성
2.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3. 군중의 사상, 추론, 상상력
4. 군중의 확신이 띠는 종교적 형태
2부 군중의 여론과 신념
1. 군중의 견해와 신념을 결정하는 간접 요인
2. 군중의 견해와 신념을 결정하는 직접 요인
3.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 수단
4. 군중의 신념과 견해가 갖는 한계와 다양성
3부 군중의 다양한 분류와 묘사
1. 군중의 분류
2. 범죄적 군중
3. 배심원단
4. 유권자 군중
5. 의회 군중
옮긴이 해제
귀스타브 르 봉 연보
이미 도래한 군중의 시대,
군중의 한계와 가능성을 고루 살펴
정치, 사회, 문화, 역사의 길을 모색하다
“오늘날 국가의 운명은 더는 군주의 회의가 아닌 군중의 영혼 속에서 준비되고 있다.” 르 봉의 진단이다. 그러나 군중의 존재에 주목한 심리학조차 이들을 범죄의 관점에서만 다루었다. 군중의 정신구조를 포괄적으로 탐구해 ‘군중의 시대’를 통찰하는 대신 이들을 문제 많은 집단으로 치부해 억누르려고만 한 것이다. 르 봉 역시 군중의 등장이 불편했다. 프랑스혁명기에 이들이 보인 ‘집단적 폭력성’에 경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르 봉은 군중을 악마화하는 대신 군중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인정하고 이들의 양태와 특징을 엄밀히 분석하고자 했다.
르 봉에게 군중은 개인성과 이성이 말살된 존재다. 군중이 된 개인은 합리적 사고를 상실하고 정신적 단일성의 원칙에 굴복한다. 르 봉은 ‘세균’, ‘자동인형’, ‘야민인’, ‘바람에 휩쓸리는 모래’, ‘여성’, ‘미개인’, ‘어린이’, ‘충동의 노예’의 비유로 군중의 속성을 해부한다. 군중이 추론 능력과 비판정신을 결여한 채 감정이 과잉 상태로 충동성의 노예처럼 군다는 것이다. 르 봉이 군중의 특성을 필부에게만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능력과 지식은 군중의 형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특출난 개인도 군중을 이루면 집단성의 논리에 굴복한다. 누구나 예외 없이 특정 상황과 조건이 마련되면 군중의 일원이 되어 무정부 상태와 노예 상태를 오간다는 것이 르 봉의 진단이다.
무엇이 군중을 추동하는가?
민족성부터 이미지와 환상까지, 군중을 움직이는 것들에 대한 고찰
요컨대 르 봉은 군중이 무의식 상태에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군중이 가진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개인이라면 절대 할 수 없을 일을 군중의 이름으로 수행하는 경우는 흔하다. 군중을 이루면 혼자 있을 때면 억누를 수밖에 없는 본능을 적극적으로 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없는 개인이 군중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 일시적으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