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앞으로도 계속 혼자일 거야.’
_세상의 모든 외톨이에게 보내는 ‘몹시 큰 위로’
언덕 위 까만 집에 홀로 사는 소년. 매주 마을로 내려가 전봇대에 초대장을 붙이지만, 파티가 열리는 토요일이면 소년은 어김없이 또 혼자다. 초대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날, 소년은 씩씩거리며 전봇대에 초대장을 내다 버린다.
초대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은 날, 소년은 생각했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혼자일 거야.’
“이까짓 초대장이 뭐라고!”
소년은 두 번 다시 파티를 열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_본문 중에서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철저히 혼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소년. 작가는 외톨이 소년의 이야기를 짧은 호흡으로 풀어낸다. 때로는 문장을 과감히 생략한다. 그렇지만 불친절하거나 차갑지 않다. 오히려 독자에게 장면과 장면 사이, 그림과 여백 사이, 쓰인 문장과 쓰이지 않은 문장 사이의 행간을 읽어 내고, 소년의 감정을 함께 경험할 시간을 허락한다.
《몹시 큰 초대장》은 누군가에게 거절당하거나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관계 맺는 일이 서툴러서, 속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 혼자가 익숙해서 어두운 동굴에 홀로 웅크리고 앉은 이들을 담담한 목소리로 위로한다. 어느 날 갑자기 외톨이가 되어서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이들을 똑똑똑, 초대한다.
‘몹시 큰 용기’가 필요한 조그만 존재들에게 보내는 응원
소년의 초대장은 눈을 비비고 찾아야 겨우 보일 만큼 작다. 심지어 소년은 초대장을 온갖 광고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전봇대에,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붙여 놓는다. 어쩌면 소년은 두려웠던 게 아닐까. 눈에 띄는 커다란 초대장을 준비했는데도 아무도 파티에 오지 않는다면 그 상처는 더 클 수밖에 없을 테니. 상처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소년은 작은 초대장을 준비하고 전봇대에 한구석에 남몰래 붙이는 쪽을 택했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소년은 매주 전봇대에 초대장을 붙인다. 서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알아채는 이 하나 없지만 꾸준히 작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