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영원회귀의 부활과 주권자의 철학
1. 니체의 삶 : 너무나 소박한 너무나 섬세한
철학은 ‘건강하려는 사람의 본능’
강단 학계와 결별하고 철학적 전투 개시
‘최악의 겨울’에 잉태한 차라투스트라
니체가 보수도 진보도 경멸한 까닭
2. 철학의 출발점 : 쇼펜하우어의 우주
기독교와 휴머니즘을 비판한 우주론
남성이 여성을 아름답게 보는 까닭
지구를 떠도는 별들이 내린 마지막 결론
‘작은 우주’의 근대국가 비판
3. 우주론 : 힘에의 의지와 영원회귀
형이상학적 이분법과 신의 죽음
허무 불감증과 은폐된 허무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는 거대한 힘
영원히 변화하고 되돌아가는 우주
4. 인생론 : 비루한 삶과 고귀한 삶
죽음은 허무 아닌 아름다운 축제
영원회귀 철학과 현대 우주과학
종말인과 위버멘쉬, 누구로 부활할까
백 개나 되는 요람과 해산의 고통
5. 사회철학 : 고귀한 삶의 공동체
반민주주의자, 그 오해와 이해
고귀한 사람을 질투하는 사회
‘위대한 정치’가 구현된 공동체
니체와 마르크스의 대화
6. 실천론 : 주권적 개인의 창조적 삶
니체와 ‘임금노예’의 치욕
반도덕 전투와 전투적 도덕
탈근대의 철학적 기반
주권적 개인의 정치철학
닫는 글 : 21세기 니체와 우주철학
영원회귀의 부활
: 삶이 영원히 되풀이되더라도 지금처럼 살 것인가?
니체의 매혹은 그의 철학이 시적 언어로 담겨서만도 아니고, 그의 삶이 고독과 광기로 이어져서만도 아니다. 저자는 주권자로서 우리의 삶을 창조적으로 열어가라는 그의 권고가 장엄한 우주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니체의 매혹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영원회귀 우주론을 이해할 때 삶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니체가 바람직한 인간상으로 제시한 ‘극복인’이나 ‘주권적 개인’도 이러한 우주론에 근거하고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이러한 해석은 이 책을 다른 니체 관련 저작들 가운데서 독창성을 부여하는 요소이다.
영원회귀, 곧 ‘같은 것의 영원한 회귀’는 인간적 관점에 한해서는 허무주의를 낳지만 우주적 관점에서는 ‘생성의 영원한 회귀’이다. 저자는 니체에게 같은 것의 회귀는 단순한 반복의 문제가 아니라, ‘죽은 채로 사는 삶을 되풀이하겠느냐’는 물음을 통해 그런 삶을 살아서는 안 된다는 ‘충격 요법’이라고 말한다. 모든 것이 생성이고 영원히 회귀한다면 그만큼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 우주과학의 최첨단 가설들이 영원회귀의 철학적 사유와 친화적이라며, 그에 따라 ‘모든 것이 영원히 되돌아오더라도 너는 생을 사랑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물음은 한층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면서 니체의 현재성을 부여한다.
니체가 “휘몰아치며 밀려드는 힘들의 바다”로 표현한 힘에의 의지는 생성의 세계이며 우주라고 할 수 있다. 삶을 긍정하고 힘에의 의지가 충만할 때 영원회귀는 하나의 놀이이자 축복이 될 것이다. 누구나 죽음을 대단하게 받아들이지만 “죽음은 아직도 축제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하는 니체에게 죽음마저도 아름다운 축제가 될 수 있는 근거는 영원회귀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한편 저자는 영원회귀 우주론에서 제시한 ‘삶의 부활론’이 현대 우주과학의 성과와 맞물려 그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
주권자의 철학
: 니체를 혁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