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사는 작은 동물들도 먼 길을 떠날 땐 택시를 탑니다. 바로 다람쥐가 운전하는 ‘다람쥐 택시’지요. 다람쥐 택시는 나무 열매 한 알이면 어디든 척척 데려다줍니다. 달팽이 손님을 태우고 ‘마을 광장’으로, 바나나벌레 손님을 태우고 ‘캉캉 거리’로…… 길을 헤매는 법도 없이, 지름길로 후다닥 신나게 달려갑니다.
다람쥐 택시 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하늘 산책’이 자랑거리입니다. 나무 꼭대기까지 달리고 달려서 풀쩍 날아오르면, 손님들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탄성을 지릅니다.
“와, 진짜 하늘을 나는 것 같아!”
도토리가 댁대굴 굴러다니는 가을날, 씩씩하고 싹싹한 다람쥐 택시와 함께 신기한 동물 마을로 여행을 떠나 볼까요?
다람쥐 택시를 타고 떠나는 가을날의 여행
《여행은 다람쥐 택시》는 도토리 한 알이면 어디로든 눈 깜짝할 새에 데려다주는 ‘다람쥐 택시’의 하루를 그린 그림책입니다. 다람쥐들이 아침 일찍 싱글벙글 웃으며 출근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하루 일을 성실하게 마친 뒤 땅콩 주스로 건배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 책의 재미는 무엇보다도 캐릭터가 뿜어내는 밝고 활기찬 기운에서 비롯됩니다. 다람쥐 기사들이 어찌나 씩씩하고 싹싹한지,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동요 〈다람쥐〉의 한 구절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물론 이 그림책의 주인공들은 ‘도토리 점심 가지고 소풍을’ 가는 아기 다람쥐들이 아니라, 택시 운전대를 잡고 제 몫의 일을 하고, 기사 식당에서 점심을 사 먹는 어른 다람쥐들이지만요.
전작 《여행은 제비 항공》과 《여행은 구구 항공》이 동물 손님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산 넘고 물 건너 머나먼 곳으로 날아갔던 것과 달리, 이번 신작은 손님들을 택시에 태우고 도로를 따라 생활 공간 근처 익숙한 곳으로 달려갑니다. 해외여행을 떠났던 동물들이 이번엔 국내 여행을 떠난다고나 할까요? 전작들보다 동선이 짧고 규모도 작지만, 지레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람쥐 택시가 안내하는 ‘마을 광장’이며 ‘캉캉 거리’며 ‘모래성 공원’ 등지에는 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