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서장 재일한인 더하기 해역
문제 제기
이 책의 구성
제1부 해역을 이동한 재일한인
제1장 바닷길과 재일한인의 탄생
한인 도일의 배경과 전개 과정
해역 교통망에 대한 이해
부산에서의 출발
기타 지역에서의 출발: 제주, 여수
제2장 ‘경험’으로서의 부관연락선
부관연락선의 탄생과 전개
부관연락선을 탄다는 것
재일한인이 경험한 부관연락선
‘디아스포라 공간’, 부관연락선
제3장 또 하나의 이동, 밀항
해역의 ‘틈’을 가로지르다
도항 규제와 밀항: 일제강점기
만들어진 밀항: 해방 공간
밀항과 재일한인 커뮤니티
제2부 재일한인의 생활 세계, 해역
제4장 부산의 산동네와 재일한인
해역과 산동네의 교차
부산을 통해 고향을 떠나다
부산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오다
재일한인에서 시작하는 산동네
제5장 노동의 공간, 부두
기타규슈항과 부두 노동
근대 일본의 부두 노동
재일한인 부두 노동의 특징 1: 석탄 운반 중심
재일한인 부두 노동의 특징 2: 구미 제도로부터의 일탈
제6장 ‘똥굴 동네’에서 ‘리틀 부산’으로
재일한인 로컬리티의 다양화
시모노세키의 재일한인과 ‘똥굴 동네’
해역 교통망의 재구축과 보따리 장수: 부관훼리
‘리틀 부산’의 탄생
제3부 해역인문네트워크와 재일한인
제7장 바다를 건넌 재일학도의용군
모국의 의미를 묻다: 한국전쟁
재일학도의용군의 결성
재일학도의용군 참전과 그 전개
귀환과 잔류, 그리고 기억
제8장 고향의 ‘개발’과 감귤 네트워크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재일한인
재일제주인의 탄생: 기미가요마루에서 4.3까지
제주도의 개발과 재일제주인
감귤 네트워크와 재일제주인
제9장 코리아타운의 전개와 해역
바다가 만들어낸 코리아타운
조선인의 공간에서 동시성의 공간으로: 오사카
한국인의 공간에서 멀티 에스닉 공간으로: 도쿄
해역 도시가 코리아타운을 마주하는 법
종장 해역인문학과 재일한인, 그리고 디아스포라
해역을 통해 보는 재일한인
디아스포라와 해역인문
바다를 통해 이동한 재일한인의 물리적 궤적을 재구성하다
한인의 해외 이주는 구한말 정치, 경제, 사회의 혼란 속에서 시작되었다. 1부에서는 근현대 시기 진행되었던 재일한인의 이동 양상을 살핀다. 한인의 이주는 어떠한 사회적 배경으로 이루어졌고, 그것을 가능케 한 물리적 기반은 어떻게 이 이동을 뒷받침하였을까. 저자는 대부분의 이동이 시작된 부산을 중심으로 제주, 여수에서의 재일한인 이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분석한다.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이동은 한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저자는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간 ‘부관연락선’을 중심으로 도일 과정의 미시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당시 한인들의 이동 경험을 살핀다. 부관연락선을 통한 도항은 ‘생활 전선’이 시작됨을 의미하였고, 한인에게 이러한 이동은 다양한 의미와 감정이 교차하는 것이었다. 특히 한인과 일본인이라는 민족의 경계가 주는 차이는 분명했는데, 부관연락선은 식민자와 피식민자 간 이주 동기와 과정, 그 결과의 차이가 표출되는 공간이었다.
일제강점기 한인의 도일 흐름은 부관연락선과 같은 공식적인 이동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었다. 밀항은 국가에 의한 이동의 규제를 비공식적 또는 불법으로 극복하는 형태였다. 해방 이전의 밀항은 불규칙한 제도의 변화로 이동을 저지당한 사람들의 대안이었고, 해방 이후에는 혼란스러운 한반도의 정치, 경제적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었다. 저자는 이러한 비공식적 이동과 그 과정에서 재일한인 커뮤니티가 수행한 역할을 살핀다.
해역, 재일한인의 이주, 노동, 생활 세계가 되다
2부에서는 이동의 중심이 되었던 부산과 부산을 마주하는 간몬 지역에 초점을 맞춰 재일한인 생활 세계의 특징을 알아본다. 일제강점기, 부산은 한인들이 도항을 기다리는 장소임과 동시에 일본의 패전 이후 일본으로부터 귀환하는 한인들의 목적지였다. 근현대의 해역 이주 현상과 함께 부산의 고유한 도시 경관 중 하나인 ‘산동네’가 형성되었다. 저자는 산동네의 확대를 살피며 부산이 이동과 네트워크의 중심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