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팀의 동요 〈여기 있어요, 고양이〉가 그림책이 되기까지
야옹서가에서는 고양이와 예술, 여행, 웰다잉 등을 접목한 책을 선보이며 고양이 책의 다변화를 도모해 왔다. 2024년에는 대중음악 속 고양이의 모습을 그림책으로 옮기는 ‘노래 그림책’ 시리즈를 기획하고 실시간 작사 작 방송 ‘차곡차곡’에서 탄생한 동요 〈여기 있어요, 고양이〉를 첫 책으로 선보인다.
‘차곡차곡’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유튜브에서 진행된 음악 방송이다. 밴드 ‘못’ 멤버이자 송인섭트리오 리더 송인섭, 싱어송라이터 홍이삭, 크리에이터 이나래의 공동 프로젝트로, 실시간 작사ㆍ작곡 방송을 표방했다. 매주 월요일 밤 10시 ‘차곡씨드’란 별칭으로 불리는 시청자들이 채팅창에 댓글을 남기면, 송인섭과 홍이삭이 곡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25편이 넘는 곡이 탄생했다. 그중 유일한 동요가 바로 〈여기 있어요, 고양이〉다. 이 곡은 3분 남짓한 짧은 동요지만 길고양이가 인간에게 하는 부탁, 집고양이가 반려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속마음, 늘 고양이 생각으로 가득한 반려인의 마음,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랜선 집사의 하소연까지 고양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알차게 담겨 있다.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반려인과 랜선 집사의 마음
《여기 있어요, 고양이》는 동명의 동요 가사에서 기반한 여덟 가지 에피소드가 병렬적으로 구성된 그림책이다. 길고양이와 집고양이, 반려인과 랜선 집사의 시각이 교차하는 노래인 만큼, 고양이와의 추억을 다양하게 품은 사람일수록 이 노래가 품은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캣맘 경험이 있다면 1절 ‘모닝 노크’ 이야기에서 길고양이가 화자인 “여기 있어요, 고양이/없는 줄 알았겠지만/밤새 따뜻해서 밑에 있어요/보닛을 퉁퉁 치고 출발하세요”란 가사가 마음에 와 닿을 것이다. 추위를 피해 차 밑에 숨어들지만 그 때문에 목숨을 걸기도 하고, 사람이 다가오면 깜짝 놀라 튀어나가는 절박한 상황의 길고양이와 눈 맞출 수 있는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고양이만 두고 출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