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B와 C 사이의 D다. 이런 말 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사이의 선택(Choice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선택권이 완전하게 주어진다면 우리는 불안해합니다.
바로 약국 작가의 양산편, 〈키에르케고르와 법구경〉에 등장하는 ‘키에르케고르의 불안’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이를 먹고, 조금씩 변하게 되죠.
그런데 말이예요, 거기서 변하느냐 변하지 않느냐는 어쩌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 사실 자유로운 선택의 순간보다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더 많긴 하죠,
우리 삶은. 그래서 불안하고, 또 그래서 어지러운 법이죠.
〈키에르케고르와 법구경〉의 주인공 은수와 경민 역시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변한 경민과, 변하지 않고 사느라 자신이 그리던 삶과 멀어진 은수.
너무나 달라졌지만, 그래서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두 사람.
어지러운 불안의 깊이 속에서 강인해질 것인지, 아니면 그 불안 안에서 조용히 촛불을
켜고 불안 속을 걸어 볼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이겠죠.
내 마음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비록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지만,
구겨지지 않을지, 구겨질지는 나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언럭키맨션〉, 〈죽여주는 복수선언〉등을 그린 약국 작가님의
〈키에르케고르와 법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