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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얀 선물 :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 그림책이 참 좋아 112 (양장
저자 이연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4-09-25
정가 15,000원
ISBN 979115836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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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북극은 어떤 곳이에요?”

북극곰 바오는 토끼 토토 할머니와 남쪽 섬에 삽니다. 아주 어릴 적에 얼음에 실려 토토 할머니에게 왔지요. 바오와 할머니는 마음이 잘 맞는 가족이지만, 딱 한 가지 안 맞는 것이 있습니다. 바오가 더위를 타도 너무 타는 것이 문제지요.

할머니는 틈만 나면 찬 것 좀 그만 마시라고, 비 맞으면 감기 걸린다고, 이불 좀 걷어차지 말라고, 바오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네가 북극에서 와서 그런가 보다.’ 하는 후렴도 잊지 않지요. 그럴 때면 바오는 문득 기억에도 없는 고향 북극이 궁금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오는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할머니 북극은 어떤 곳이에요? 할머니가 그랬잖아요. 내가 북극에서 와서 더위를 많이 탄다고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던진 그 질문 뒤에는 바오의 오랜 고민이 녹아 있을 터입니다. 할머니는 그런 바오에게 눈을 보여 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바오가 바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은 아름다운 마법을 불러오지요.

“내가 북극에서 왔다는 게 참 좋아.
내가 흰 눈을 닮은 북극곰이라 참 좋아.”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인 《하얀 선물》은 우리 그림책에서 흔치 않은 입양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혈연이 아닌 이들이 가족이 되는 과정을 설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얀 선물》은 그 과정을 신화나 민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소를 가져와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 줍니다. 토토 할머니가 햇살이 부서지는 바닷가에서 얼음에 실려 온 바오를 건져 올리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지요. 어쩌면 탄생의 순간처럼도 보이는 이 장면을 통해 작가는 입양도 출산만큼이나 경이롭고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옛이야기의 주인공이 그렇듯 물에 실려 온 아이 바오는 토토 할머니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그리고 조금씩 자신의 출생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